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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미디어의 위기, 진실은 살아 남는다

창간 28주년에 부쳐… 김종경 본지 발행인/대표

 

 

 

[용인신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2019년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속출, WHO가 홍콩독감(1968)과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재앙은 제2차, 3차 유행으로 번지고 있으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비포코로나(B/C)와 애프터코로나(A/C)로 시공간을 분리할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잠정적 시나리오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위기는 반드시 지나가겠지만 한치 앞 조차 예측하기 힘든 게 오늘의 현실이다.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셍커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충격을 입은 지구촌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셍커는 미래의 일자리와 직업, 교육, 건강관리, 공급망, 금융, 통화정책, 부동산 등 불황의 미래까지 구체적으로 예측, 진단하고 있다.

 

결국은 코로나 19 이후 미래에 닥칠 위험을 대비하라는 메시지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미래’는 원격 근무의 서막을 예고했고, 교육은 온라인 3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또 재택근무가 에너지의 미래를 바꾼다는 것과 금융의 미래는 상당한 리스크가 주택시장 및 고용시장에 오랫동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통화와 재정정책의 미래와 부동산 업계에 불어닥칠 6가지 변화도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식량 충격을 주는 농업과 공급망은 물론 국제관계, 국제안보, 정치, 리더십, 여행과 레저, 스타트업, 불황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셍커의 예측 중 기자가 주목한 것은 ‘미디어의 미래’로 ‘괴물이 되어 버린 미디어’를 진단한 부분이다. 그는 “지코 박사는 이를 심리학에서 ‘허위 합의 편향’이라고 부른다”면서 “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중심적 개념이다. 한마디로 내가 믿는 것을 다른 사람들 역시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 기제다”라는 진단이었다.

 

이는 전통적 미디어 외에도, 사람들이 정보를 접하는 미디어가 다양화되면서 자신의 생각, 선호와 믿음이 다른 사람들도 동일할 것이라는 착각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걱정되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짜뉴스(Fake News)다. 기자 역시 오래전부터 수차례 표명한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가짜뉴스 폐혜가 심각하다 못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사회악이 된지 오래다. 코로나19 때문에 미디어의 미래가 더 암울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로 용인신문이 창간 28주년이다. 어엿한 청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코로나 시대를 맞아 솔직히 미래가 밝아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지역언론의 사명과 지금까지 지켜온 풀뿌리 언론의 본령을 잊지 않을 것이기에 희망은 있다.

 

제이슨 셍커의 말처럼 “미래에 닥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대비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고, 애독자 여러분과 함께 위안하며 되새기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