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김윤배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당신의 아름다움ㅣ조용미

당신의 아름다움

                                     조용미

 

당신은 늘 빛을 등지고 있다

내가 만든 구도이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넘어서야 한다 더불어

당신의 아름다움은

 

윤리적이어야 한다

 

당신은 최종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빈틈없어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고독한 사건이어야 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나로부터 발생한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내게 늘

가장 큰 시련이다

 

당신 뒤에는 빛이 있다

당신은 빛을 조금가리고 있다

 

조용미는 1962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시는 고통의 감압 과정을 정밀하게 보여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당신과 아름다움에 대한 주술적 고백시다. 여기서 당신은 여러 사물의 메타포 임을 짐작 할 수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림이면 어떻고, 시면 어떻고, 조국이면 어떻다는 말인가. 그것들이 아름다워야 한다는데 누가 반론을 펼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당신의 아름다움은 내게 늘/가장 큰 시련이다’에서 시 읽기가 멈춘다. 객관적이고 윤리적이고 최종적이고 빈틈없고 고독한 사건으로서의 당신의 아름다움은 완성에 이른 아름다움이어서 또 다른 도전으로서의 아름다움이 시련이라는 것이다. 그럴 것이다. 완성에 이르지 못하는 완전한 아름다움은 없는 것이다. 《문지》간 『당신의 아름다움』 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