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구이·백숙과 건강한 반찬 ‘환상 궁합’

[용인신문] 보양식으로 으뜸인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은 물론 단백질과 무기질, 풍부한 미네랄까지 여러가지 영양소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거기에 면역력에 도움 되는 비타민A의 함량이 다른 고기에 비해 월등하게 많이 함유되어 있어 요즘 같은 시기에 꼭 챙겨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인구의 ‘소금’이라는 식당은 오리구이, 백숙 등 메인 요리만으로도 건강한 메뉴들인데 함께 나오는 반찬들까지 예사롭지 않아 소개하려고 합니다.

대로변에서도 커다란 간판이 잘 보여 찾아가는 길은 아주 쉽습니다. 주차장도 넓어 주차 걱정이 없으며, 1관은 모두 개별룸으로 되어있어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네요.

메뉴는 황토 진흙 오리구이, 단호박 훈제구이, 오리 철판 주물럭, 동충하초 한방백숙 등이 있는데 제일 많이 찾는 메뉴는 황토 진흙 오리구이로, 3시간 전에 꼭 예약합니다. 진흙 오리구이가 나오기 전에 한상 가득 건강한 반찬들로 먼저 채워집니다.

몸에 좋은 연잎차를 시작으로 동충하초를 베이스로 만든 따끈한 국물이 나오네요. 아시는 대로 동충하초는 폐는 물론 해독작용, 항암효과, 당뇨병 예방 등 다방면에 효과가 있어 인삼, 녹용과 함께 3대 한약재로 알려져 있는 고가의 약용버섯입니다.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이라 맛이 어떠려나 조금 걱정했는데 연한 소고기국 같은 느낌으로 전혀 거부감 없었고, 먹어본 에피타이저 중에서는 가장 몸에 좋겠더라구요.

기본 반찬에는 곰취와 당귀, 부추장아찌가 눈에 띄었는데, 곰취와 당귀의 독특한 향이 조금 생소했지만 오리구이와 함께 유자소스에 찍어 먹으니 궁합이 너무 좋았어요. 산나물 중 칼슘이 가장 많이 들어있어 관절에 좋은 곰취는 동충하초 못지않게 간, 혈관질환, 항암작용 등 두루두루 도움이 된다고 하니 오리랑 함께 먹으면 그 효과가 두 배, 세배도 더 될듯합니다. 식탁 위에서는 처음 만나본 당귀는 한약재의 향이 매력적이었는데요, 부인약이라고 불릴 만큼 여성들 몸에 좋고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크림처럼 입맛 좋은 분들은 많이 먹으면 안되겠죠?

겉절이로만 많이 먹었던 부추도 장아찌의 색다른 맛으로 오리고기랑 잘 어울렸습니다. 그 외에도 감자조림, 시래기 볶음, 김치볶음 등 모두 간도 맞고 맛이 좋았지만 일반 김치가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장아찌류가 대부분이라 상추 겉절이나 잘 익은 배추김치가 함께 나오면 중간중간 입맛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인 요리 이야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반찬들만으로도 이야기가 차고 넘치네요.

‘소금’의 오리구이는 다른 곳보다 유난히 더 크게 느껴졌는데 괜히 기분 탓이었을까요?

먹기 좋게 손질해 주시면 여러 가지 장아찌들과 함께 먹을 때마다 조합을 다르게 해서 먹으니 커다란 진흙구이가 금세 사라졌습니다.

고기를 먹고 나면 그 다음 순서는 각종 견과류와 함께 지어진 쫀득한 찹쌀밥! 듬뿍 들어있는 견과류들은 맛도 고소하고 식감도 좋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고, 찹쌀밥도 장아찌에 싸먹으니 정말 별미였어요.

건강식으로 몸도 마음도 든든해져 가는데 마지막으로 죽이 등장. 배불러 못 먹을 것 같더니만 당귀를 먹어서 그런지 입맛이 계속 당겨 깨끗하게 남김없이 먹고 왔습니다. 과식했다고 생각했는데 한약 같은 식재료 덕분인지 속은 더없이 편안했네요.

이날 동충하초를 너무 잘 먹고 와서 다음번에 가면 동충하초 한방백숙도 한번 맛보려고 합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면역력이 가장 중요한 요즘 ‘소금’에서 갖가지 건강한 재료들로 가득 채워진 맛있는 한상 어떠세요?

031-339-5292

용인시 처인구 벽령로 22

용인시 처인구 유방동 740-3

10:00~22:00/연중무휴/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