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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 용인시의 청년농업인

딸기 체험농장 도전장… 꿈의 결실 주렁주렁

도농복합 용인시의 청년농업인 1. 김일중 ‘쭝이랑’ 대표

 

이론·실습 무장… 친구들 만류에도 실행 ‘소신파’
딸기하우스 4동·체험장 1동 갖추고 6년째 운영
유치원 원생 등 줄이어… 최근 코로나로 타격

 

[용인신문] 도농복합시인 용인시는 미래 생명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업을 이어갈 청년 농업인을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농업비즈니스모델과 신기술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곧 청년농업인육성조례를 제정해 유능한 청년 인재의 농업분야 진출을 돕고 지속적인 육성이 가능해지도록 할 계획이다.  용인시와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아래 신규 취농 및 가업 계승에 나선 청년농업인들을 찾아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현장을 소개한다. 본지는 앞으로도 용인을 이끌어가는 농촌 주역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개해나갈 계획이다.<편집자주>

 

     

 

용인의 농촌이 달라지고 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진취적인 청년들이 농업 현장에 뛰어들면서 농촌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서 딸기 체험농장인 쭝이랑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중 대표 역시 출발부터가 남다른 청년 농업인이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농업 인재 코스를 차곡차곡 밟은 농업 인재다.

 

김 대표의 경우 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농업으로 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농업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해 농업의 A부터 Z까지 이론과 실기를 통해 경쟁력을 갖췄다. 대학시절에 이미 해외 농장 벤치마킹을 통해 졸업후 사업의 방향과 힌트까지 챙긴 것은 물론이다.

 

김 대표가 이처럼 준비된 농업인일 수 있던 것은 양지면에서 한터조랑말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도움이 컸다.

고등학교 시절, 한창 진로를 모색하고 있을 때 부모님이 농업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농업을 택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고 조언했다. 당시 부모님은 김 대표를 데리고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청년농업인의 농장도 구경시켜줬다.

 

그때 농업의 가능성을 본 김대표는 충분히 성공적으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그러나 주위 친구들에게 얘기했더니 김 대표를 만류했다. 남들이 인정하는 좋은 대학에 진학해 평소 꿈꿔왔던 해외진출의 꿈을 포기하고 농업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더구나 농업은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님만 보더라도 힘들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김 대표는 결심대로 진학했다.

 

한국농수산대학 채소과를 선택했다. 현재 농장의 종목인 딸기는 채소다. 결론적으로 김 대표의 농장 운영은 탄탄할 수밖에 없다.

 

2013년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부모님과 독립된 딸기 체험농장을 구상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부모님의 체험농장에서 운영 시스템을 배웠다. 이어 경남 산청의 딸기농장을 찾아가 먹고 자면서 농장 운영을 배우고 정보도 취득했다. 그곳 사장은 김 대표에게 하우스 짓는법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수확하우스 4동과 체험장 1동을 갖추고 2015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처음 오픈하면서 직거래 장터에 체험농장 홍보차 참여했다가 그곳에서는 홍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곧바로 당시 붐이 일던 소셜커머스를 통해 체험 쿠폰 판매에 들어갔다. 곧바로 입소문이 빠르게 번져나가면서 운영 6년째 접어드는 현재 농장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복지관의 단체 손님부터 가족단위 손님까지 줄을 잇는다. 다만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크다.

 

체험농장은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12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운영한다. 딸기를 수확해 음식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6월부터 반년에 걸쳐 다음 체험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한다.

 

농장을 운영하다보니 딸기도 잘 키워야 하지만 그 외에도 알아야 할 게 많다.

 

“한번은 난방기가 고장났는데 AS 직원이 오지 않아서 직접 전기 문제를 수습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즐겁다. 앞으로 체험과 경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세계적 관광농원으로 키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장 관련 상품 개발도 필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미 캐릭터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구상하고 있다. ‘촌스럽게’라는 딸기잼은 이미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가공해 쭝이랑에서 판매중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잡월드같은 농업분야의 직업체험장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귀농교육처럼 진짜 농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있지만, 농업을 꿈꾸게 만드는 체험장은 없다. 그래서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을 대상으로 농업과 농산물의 진면모를 보여주면서 농업을 꿈꾸게 만드는 직업체험장 운영 계획도 갖고 있다. 농장 이름 쭝이랑을 지을 때처럼 농업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젊은 감각과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농업의 세계를 펼쳐보이고 싶다.

 

젊은 농업인 김일중 대표는 현재 용인시청년네트워크와 용인시여성친화도시협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용인 4-H 회장에 선출됐다.

 

“인적 네트워크는 농업의 또 하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4-H 회원들 간의 소통과 정보 교류를 통해 훨씬 탄탄하고 진취적으로 농업의 미래를 개척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