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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4년 동안 우리는 엄청 비싼 머슴을 섬겨야 한다.

 

[용인신문] 왕이 말하기를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민유방본民惟邦本>, 먹는 것이 백성의 하늘이다<식위민천食爲民天>.” -중략- “만약에 한 명의 백성이라도 굶어 죽은 자가 있다면如有一民飢死者 감사監司나 수령守令이 모두 교서를 위반한 것으로써 죄를 논할 것이다竝以敎旨不從論.” 세종실록 3권 1419년 세종 1년 2월 12일 정해 4번째 기사다.

 

민유방본民惟邦本 식위민천食爲民天은 서경書經 출전인데 세종의 인용인 셈이다. 나라가 비록 수한풍박<水旱風雹 홍수, 가뭄, 폭풍, 우박>은 아니어도 코로나19로 인한 나라 안 서민의 경제는 그야말로 파탄일로다. 그 와중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당선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하겠다.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민의를 대변하는 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간의 국회의원들은 물론 일부이겠지만 어떤 국회의원은 탄핵 대통령 박근혜를 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로 사죄하는가 하면 어떤 국회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충성(지키겠다며)하겠다며 혈서를 쓰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시선은 경악, 그 자체다. 국민을 제대로 섬기지 못함을 죄송해야 하고 국민을 위해서 혈서를 써도 시원찮을 판국에 이런 가당치도 않은 자들이 국회의원이랍시고 거들먹대면서 국민의 세금을 받아 먹었다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은 아직도 허술하면서도 참 쉽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자리는 의무의 자리지 권력의 자리는 아니다. 여기에 대한 1차 잘못은 그런 자들을 의원으로 뽑아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의 수준에 맞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는데 꼭 함량 미달의 것들을 뽑는다는 게 문제다. 이제 장장 4년 동안 우리 국민은 굶어 죽어 나가 자빠지는 한이 있어도 엄청 비싼 머슴을 섬겨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뒤집혔기로서니 주인이 어떻게 머슴을 섬긴단 말인가. 그것도 엄청난 세금을 따박따박 바쳐가면서 말이다. 암튼 절로 터진 입이라고 말은 또 청산유수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고? 지금 그 근본이 먹을 게 없어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작금의 집권 여당은 과반을 훨씬 웃도는 180석이라며 기세가 등등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거니와 당신들이 이긴 게 아니다. 저들이 못나서 졌을 뿐이지. 잊지 마라! 졌다고 진게 아니다. 대선을 위한 국민들의 작전상 일보 후퇴일 수도 있으니까.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 누가 더 국민을 위하는가에 따라 대선의 판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