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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3·1운동 100주년 항일의 혼을 깨우다

수지고기초교 앞 머내 만세운동발상지 기념비 건립
미서훈 독립운동가 20명 발굴... 명예 회복에 앞장
3대 독립운동가 집안 오희옥 지사 ‘마지막 증언’ 출간

 

 

 

 

 

 

[용인신문] 지난 1년 동안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이 온 국가와 지역사회를 달궜다.

 

용인에서도 많은 사업이 펼쳐졌다. 우선 3.1절을 맞아 시민단체 등 시민으로 구성된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 추진회가 조직돼 대규모 행사를 치렀다.

 

기흥구 신갈동주민센터와 수지구 고기‧동천동 지역에서도 3월 29일 각각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수지고기초등학교 앞에는 머내 만세운동발상지 기념비가 세워졌다. 광주이씨 문중에서는 지난 10월 문중 시제 때 제실 앞에 이덕균 지사의 독립운동기념비를 세웠다.

 

용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용인독립만세운동 100주년 탐험대’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탐험대는 ‘용인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의 주요 내용은 △용인 지역 미발굴 항일 독립운동가 및 그 후손을 찾기 위한 자료의 수집·조사 지원 △항일 독립운동 관련 학술 행사 및 출판 지원 △항일 독립유적 현황 조사·발굴 및 보존 △추모 기념 시설 설치 및 운영 사업 등의 내용을 담았다.

 

미서훈 용인 독립운동가 20명을 발굴한 한해이기도 했다.

 

용인시와 용인시의회, 국가보훈처 경기동부보훈지청은 1919년 용인 3·21만세운동에 참가했던 미서훈 독립운동가 20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용인시는 지난 8월 경기동부보훈지청과 용인 3·21만세운동을 조사하던 중 처인구 원삼면 주민센터 문서고에서 일제가 남긴 수형인 명부를 찾아냈다.

 

일제가 작성한 수형인 명부에는 보안법 위반으로 태형 90대를 즉결 처분한다는 기록과 함께 태형을 맞은 독립운동가의 성명과 생년월일, 주소, 출생지, 직업, 판결언도일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독립유공자 포상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자료가 됐다.

 

용인 예술계에서도 기념사업이 줄을 이었다.

 

용인미협에서는 항일의 혼을 깨우다 기획 전시회를 열었다. 용인연극협회도 3.21 용인만세운동을 주제로 한 창작극을 선보였다. 무용가 심규순씨가 오석문화제를 개최했다.

 

개별적인 행사도 치러졌다. 김혁 장군 후손들이 김혁 장군 80주기 추모행사를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용인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치렀다. 버스를 대절해서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한 용인 지역인사들 중에도 처음으로 김혁 장군 묘역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학술 사업도 진행됐다.

 

용인문화원과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용인독립운동학술발표회’를 연데 이어 용인독립운동 총서도 준비 중이다.

 

눈에 띠는 독립운동 책자 발간 사업도 잇따랐다.

 

용인 3대 독립운동가 집안의 마지막 생존자인 오희옥 지사와 후손들의 구술 및 자료를 토대로 ‘마지막 증언’ 책이 출간됐다.

 

홍범도 장군의 묘역과 고려인의 삶을 담은 ‘중앙아시아에서 겨레의 혼을 찾다’도 출간됐다.

 

용인신문사에서도 올 한해를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 특집을 게재했다.

 

용인신문은 홍범도 장군이 잠들어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와 고려인 1세대들이 생존중인 우즈베키스탄을 기획 취재해 보도했다.

 

4차례 연재한 내용은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장군’묘역을 찾아 ▲‘아리랑 요양원’ 고려인 1세대를 만나다 ▲고려인 민족지도자 ‘황만금’과 ‘폴리따제’ ▲고려인 노동영웅 ‘북극성’지도자 ‘김병화’ 등이었다.

 

무장투쟁운동을 벌인 만주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이었던 홍범도 장군은 일본군이 가장 두려워한 인물이었다.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강제이주 돼 극장 야간 수위, 정미소 노동자로 일하다가 76세로 눈을 감았다.

 

폐가를 방불케 하는 용인의 여성독립운동가 정정산 지사 생가 보전을 촉구하는 보도 및 용인3대 독립운동가 집안의 사위 신송식 지사 관련 미발굴 자료 공개 등 기획 취재물을 보도했다.

 

양지면 추계리 일진회장 송병준 별저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영화지를 보존해 독립운동을 되새기는 현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기획물도 게재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마무리하면서 용인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이 중기지방재정계획에 포함돼 향후 용인의 독립운동 정신의 구심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