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시가 사설 동물화장시설의 난립방지와 주민들의 민원 최소화 등을 위해 야심차게 계획했던 ‘시립 동물장묘시설’이 우여곡절 끝에 추진된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공립동물 화장장 등을 추진하는 곳은 용인시가 전국 최초다.
시 측이 지난 3월 지역 인센티브 등을 걸고 시립동물장묘시설 부지를 공모했지만, 두 차례에 걸친 공모결과 신청지가 한 곳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는 결국 공모에 신청한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 한 곳과 처인구 지역 내 시유지 등 3곳을 포함해 총 4곳을 대상으로 동물장묘시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신청지 또는 후보지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대 민원 등이 이어질 경우도 배제하는 못하는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3월 14일부터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 유치’ 마을 공모 결과 백암면 고안리의 한 마을에서 정식으로 신청을 했다.
애초 백암면의 마을을 포함해 총 4개 마을에서 유치 의사를 보이고 시에 문의했으나,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지역이어서 장묘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3곳은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당초 시 측은 지난 4월 30일까지 1차 공모를 진행했다. 하지만 신청지가 한 곳 밖에 없어 5월 31일까지 공모기간을 연장했지만, 추가로 접수한 곳은 없었다.
시 측은 공모에 신청한 백암면 고안리 마을 한 곳과 처인구 지역 내 시유지 등 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신청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질 경우를 대비한 대체부지 성격이다.
시는 일단 이들 4개 후보지를 심사해 이달 중으로 입지를 확정한 뒤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70억∼1000억 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치를 신청한 백암면의 마을이 확정되면 장묘시설 내 카페와 식당, 장례용품점 운영권을 마을 주민에게 주고, 10억원 이내에서 주민숙원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동물장묘시설이 도심지에 건립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처인구 쪽에 건립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건립추진 과정에서 여러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소통과 협의를 통해 차질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문화센터는 1만㎡ 이상부지에 지상 3층, 동물장묘시설은 1000㎡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반려동물문화센터에는 교육장과 전시관 등 교육공간, 동물매개 치료실, 산책로와 놀이터, 반려동물 용품 판매점과 식당, 주차장 등 편의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묘시설에는 화장장, 추모실, 납골당, 상담실과 사무실, 주차장 등의 시설이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