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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신혼부부·임신허위진단서 등 불법 전매 ‘기승’

전문브로커 등 부동산시장 교란
경기도 특사경 수사 180명 적발





[용인신문] 부동산 투기 브로커 A씨는 채팅 앱에 글을 게시해 신혼부부와 임산부를 모집 한 뒤 신혼부부의 청약통장을 1200만원에 매수하고, 임산부에게는 100만원을 주면서 청약통장을 매수한 신혼부부 아내의 신분증으로 허위 임신진단서를 발급받게 했다.


A씨는 이 허위 임신진단서를 청약 서류로 제출해 용인 한 아파트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되자 이 아파트를 팔아 프리미엄 15000만원을 불법 취득했다.“

 

임신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해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되거나 전매제한 기간인데도 분양권을 전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동산 시장을 교란한 전문 브로커와 불법청약자들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 수사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는 지난 41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부동산 기획수사를 실시한 결과 불법전매와 부정청약에 가담한 청약 브로커, 공인중개사, 불법전매자 등 18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도 특사경 부동산수사팀은 신혼부부 및 다자녀 특별공급에 임신진단서를 제출한 당첨자 256명의 자녀 출생 여부, 수원 K아파트 등 분양사업장 3개소의 적법 당첨 여부, 전매제한 분양권을 불법 전매한 첩보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주요 적발 사례를 살펴보면, 아파트 불법 전매자인 브로커 B씨는 다자녀가구 청약자 C씨에게 3200만원을 주고 시흥 N아파트 청약을 하도록 했다. 브로커 B씨는 청약자 C씨의 당첨이 확정되자 계약금을 대납해주고 분양권 권리확보 서류를 작성하도록 했다.


권리확보 서류란 부동산시장에 불법 유통되는 당첨자 명의만 기재된 분양권 거래서류로 거래사실 확인서, 양도각서, 권리포기각서, 이행각서 등을 말한다.


B씨는 이를 공인중개사에게 4500만원에, 공인중개사는 이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매제한 기간 중인데도 4900만원에 팔았다.


도는 청약자 C씨를 비롯해 브로커 B씨와 공인중개사 D씨 등 불법 전매에 가담한 9명을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


또 다른 부동산 투기 브로커 E씨는 SNS 모집에 응한 청약자 F씨에게 소정의 금액을 주고 청약통장과 공인인증서를 받았다.


E씨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던 청약자 F씨를 수원시로 전입시킨 다음 수원 T아파트에 청약을 신청하도록 했다. E씨는 F씨가 당첨된 후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자 이를 전매해 프리미엄 1~2억 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혼부부와 다자녀가구 등에 대한 특례를 악용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브로커 G씨는 청약자 H씨가 쌍둥이를 임신한 것처럼 허위 임신진단서를 작성하고 청약자 H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고 안양 M아파트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청약에 부정 당첨시킨 뒤 이를 팔아 프리미엄으로 15000만원을 챙겼다.


도 특사경 관계자는 이들 사례 외에도 임신진단서가 청약시장에서 위장결혼, 불법낙태 등에 악용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현행 제도 상 불법전매 및 부정청약을 한 경우 브로커, 불법매도자, 불법매수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해당 분양권은 당첨 취소될 수 있다.


전매기간에 있는 물건을 중개한 공인중개사 또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도 특사경은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떴다방, 무자격 불법 부동산 중개행위, 분양권 불법전매 등 부동산 분야 불법행위를 전담하는 수사팀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 수사는 부동산수사팀 신설 후 첫 기획수사 결과다.


도 특사경은 범죄사실이 확인된 9명은 검찰에 송치했고, 또 다른 24명은 송치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147명도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모두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수사를 한 신혼부부·다자녀 특별공급 청약 당첨자에 이어 장애인 등 아파트 특별공급 대상을 이용한 불법 청약자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부정 허가자에 대해서도 수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부동산 위법행위로 부당한 이익을 얻는 일이 없도록 엄중하게 수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