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시자 지난 8일자로 단행한 공직인사와 관련, 백군기 시장이 민선 7기 색깔을 드러낸 첫 번 째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996년 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의 고위직 승진이 포함된 인사지만, “연공서열과 공직 미래 연속성 등을 적절히 배합한 인사”라는 평이 공직 내 중론이다.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정가 역시 대체로 ‘합격점’을 주고 있지만, 4년 마다 반복되는 ‘정치적 인사관행’을 깨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백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단행한 3차례의 인사에서 연공서열을 중시해 공직 복지부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의 경우 연공서열보다 업무능력 등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시 인사부서의 공식 입장이다.
전‧현직 공직자들은 ‘공직 세대교체’를 표면화 한 인사라는 평가다. 그동안 용인 공직사회 주축을 이뤘던 1960년생 공직자들이 올해와 내년 상반기 중 공직일선을 떠나는 상황에서, 1963년 생 이후로 자연스러운 교체가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시는 지난 8일 3급 부이사관 2명을 비롯해 서기관 8명과 사무관 13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포함한 50여 명 규모의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시 측은 지난 6월 말 정년 및 명예퇴직 등으로 퇴임한 4급 이상 승진인사에 1963년생 이후 공직자들을 대거 발탁했다.
또 총 11명의 사무관 승진인사도 백 시장 취임 이후 인사기조로 평가돼 온 ‘연공서열’이 아닌 근무평정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시 측은 과거와 달리 5급 승진을 제외한 3~4급 승진 공직자들을 사업소 등이 아닌, 시 공조직 주요부서장으로 배치했다.
시 인사부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중심의 승진과 시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1년 이상을 그 자리에서 책임지고 끌고 갈 사람이 필요해 나이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1960년 생 이후 61년 62년 생 공직자들보다 최소 2~3년 이상 공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업무 연속성’에 인사기조를 맞췄다는 설명이다.
일선 공직자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7급 공직자는 “3~4급 공직자 전보인사를 보고 ‘세대교체’가 됐다는 느낌을 확 받았다”며 “시 공직사회가 일순간에 달라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 고위 공직자는 “올 하반기에도 1960년 생 공직자들의 퇴임이 대거 예정된 만큼, 이번인사에 ‘세대교체’의지를 확연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용인 공직사회가 지난 1년 간 갖고 있던 ‘복지부동’의 이미지를 탈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