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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백해무익한 정치인… 고통의 몫은 '국민'


[용인신문] 신의 집에 있는 것이라곤 논어 <한권 중> 일부입니다. 그 반 권으로는 태조를 도와 천하를 장악했으며, 나머지 반 권으로는 폐하(2세 황제)를 도와 천하를 태평케 했습니다.”


송나라 300년의 초석을 놓은 승상 조보가 2대 황제에게 한 말이다. 흔히 일부천하평(一部天下平)으로 통하는 이 문장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한다는 논어에 대한 치자들의 좌우서이다.


논어에는 많은 정치적 문답이 선문답처럼 산재되어 있다. 노나라 대부(大夫)이면서 실권자인 계강자(季康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으니 공자가 답한다. 정치란 바름이다. 네 몸을 바르게 이끈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으며, 진짜로 네 몸을 바르게 하고 정치를 한다면 뭐 어떻겠냐마는. 그러나 네 몸도 바르지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남을 바르게 하랴. 정치하는 사람들은 치가 떨릴 만큼 바르게 살아야한다는 말이다.


계강자가 또 물었다.

나라에 도둑이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공자 답한다.

너만 욕심 부리지 않으면 된다.”

그러자 또 묻는다.

만약에 나쁜 놈이 있으면 잡아다 본보기로 죽이면 되느냐?”

공자의 답은 싸늘했다.

너만 착하면 백성들은 자연히 착해 질 것이다


그러고는 공자는 그 자리를 떠난다. 본래 고전의 글이란 학문과 정치 사이를 왕래하는 문장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치하는 사람들은 옛 글에 대해서 공부가 된 후에 정치에 발을 들여놔야한다. 유학에서 정치보다 공부가 먼저인 이유가 이 때문인 것이다. 이런 자만이 1년이면 괜찮은 성과를 볼 것이고, 3년이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우리는 그동안 권력을 얻어 제 욕심만 챙기는 국민들에게 그야말로 백해무익한 정치인을 너무 많이 봐왔다. 거기서 오는 고통의 몫은 늘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