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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3·1운동 100주년부터 통일까지…

‘그림으로 할 말 다하는 작가’ 손의식 개인전








민주화 투쟁·남북교류 등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별

작가의 정직한 시선 담아


[용인신문] 그림으로 할 말 다하는 작가’ ‘재주 있는 반골 작가로 유명한 손의식 작가가 ‘3.1운동 100주년부터 통일까지를 다룬 개인전을 명동성당 지하 '갤러리 1898'에서 710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올해 이슈가 되고 있는 3.1운동 100주년을 비롯 민주화 투쟁, 남북교류 등의 주제를 작가의 정직한 시선으로 담아낸 최근작 20여점을 선보인다.


김구, 이승만, 윤봉길, 문재인, 김정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 그러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른 시각, 혹은 작가의 시각으로 읽어낸 그림을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또 하나의 눈을 뜨게 해준다. 빨간 색깔의 북한이 아니라 푸른 색깔의 북한을 그려 그간 북한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하는 식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림으로 할 말을 해야 한다는 저의 생각에는 초지일관 변함이 없습니다.”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역사와 정치와 사회에 덧씌워 있는 껍질을 벗겨 강렬한 색조로 문제 의식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김구 주석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한 화면에 담은 작품에서는 얼굴 크기의 대비를 통해 작가의 속내를 보여준다. 그간 우리가 알아왔던 역사가 잘못됐거나 뒤바뀌었다는 진실을 호소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윤봉길 의사는 그동안 처형당한 비극적 모습이 아니라 힘 있는 모습으로 형상화 됐다. 그간 각인돼 왔던 처참한 역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100년을 헤쳐나갈 민족의 저력을 표현했다.


처형당한 유관순이 아니라 강한 여성으로서의 유관순 지사를 보여준다.


작가가 북한을 푸른 색으로 표현한 것은 북한을 더 이상 빨간색의 나라로 보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북한을 형제의 나라로 인식해야 한다는 암시적 표현이다.


북한을 다녀오신 분에게 사진을 제공받았는데 산야가 푸르렀습니다. 북한은 푸른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남북교류를 하다보면 언젠가 동서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 우리에게도 통일이 올 것입니다. 문화적으로 남북 해빙모드가 선행돼야 거부감 없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이 바라 본 가감 없는 김정은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한다.


내가 본 김정은은 북한 인민을 먹여 살려야 하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현실적으로 아버지가 필요한 나이였습니다. 미국에게 배짱 있게 대처하지만 아버지같은 문재인 품에 안겨 있는 모습에서는 강한 이면의 연약함이나 인간적인 모습이 느껴져 안타까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간 켜켜이 껴입었던 마음의 겉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솔직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게 하는 열린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손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후 뉴욕대학교(NYU) NYIT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아트 전공했다. 이번 전시가 5번째 개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