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수 천 억 원을 들여 착공 8년 여 만인 지난해 1월 문을 연 삼가동 체육공원을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시 집행부 측이 오는 2022년 경기도민체육대회 유치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다.
그동안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 중 도민체전을 치르지 않은 곳은 용인이 유일하다”며 체전유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해 온 지역 체육계는 이 같은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도민체전 유치 등을 위해선 보조경기장과 주차장 등 부대시설 확충이 필요하지만, 현 재정상황 등을 감안하면 현실화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시 측이 도민체전 유치와 재정난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됐던 보조경기장 내 '주차장 및 수익시설 유치' 등은 제외한 채 ‘도민체전용 보조경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시 집행부는 시민체육공원 보조경기장 조성계획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022년 경기도민체전을 유치를 신청하기 위해서다.
시는 당초 450억 여 원을 들여 육상트랙과 축구장이 들어서는 보조경기장에 500면 규모의 지하주차장 및 수익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초 3218억 원을 투입해 문을 연 주 경기장이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하1~지상4층, 3만7155석 규모의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은 연간 30억 여원의 운영비가 투입된다. 하지만 수익시설이 없어 100% 시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 측은 주 경기장 준공 전부터 민간투자자들에게 영화관이나 아울렛, 대형마트, 컨벤션센터 등의 입점을 타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경기장 구조물의 특성상 층고가 2.6m에 불과해 대형차량 출입 및 영화관이나 볼링장 등 수익시설이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는 최근 2022년 도민체전 유치 신청을 추진하며, 당초 마련했던 보조경기장 건설 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시 측이 검토 중인 계획은 30억 여 원을 투입해 도민체전 유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육상트랙과 축구장을 갖춘 ‘운동장’만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부족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도민체전 후 1000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처럼 수익시설과 주차장을 갖춘 경기장을 건설할 경우 450억 여원에 달하는 재원조달이 어렵고, 공사기간도 2022년 도민체전에 맞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의회를 비롯한 공직사회는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이다.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을 건설하며 ‘수익시설’ 등 최소한의 운영계획을 넣지 못해 비난을 자초한 상황에서, 또 다시 장기적 안목 없이 ‘체전용 경기장’을 조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한 고위공직자는 “과거 잘못된 정책결정으로 기형적인 시민체육공원이 됐는데, 다시 단기적인 결정으로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창식 시의원도 “체육단체 및 체육인들의 요청과 100만 대도시로서 위상 등을 보면 도민체전 유치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계획적인 도시기반시설 조성”이라고 강조했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2022년 도민체전 유치 신청 등은 아직 검토 단계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