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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이우현 국회의원직 상실, 아쉬움 남는 이유


[용인신문] 자유한국당 이우현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까지 범죄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하지만 상고심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한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 이로 인해 용인정치사는 또 하나의 흑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이우현 의원 개인이나 용인지역 유권자들 모두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이 의원은 고향인 용인을 떠났다가 자수성가해 낙향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첫 정치활동은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용인시의회 원삼면 선거구에 출마, 당선되면서였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용인시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같은 선거구에서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되면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용인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엔 집권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용인시장 경선에서 장관 출신 거물 남궁석을 제치고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했다. 하지만 당시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저조해 참패했다. 이후 대선정국에서는 열린우리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나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실패했다.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 속에서도 다시 탈당해 친박연대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의원은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우제창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그리고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결코 짧지 않은 정치역정이었다.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에 연루, 정치무대를 불명예로 떠나게 된 불운의 정치인이 됐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의원에 대한 평가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근본적으로 정당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를 알던 지역 선후배들의 여론을 들어보면 구태정치인이란 비판 속에서도 정당과 정치인을 떠나 용인사람이우현에 대한 또 다른 평가가 눈에 띈다. 단순히 토박이론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다. 오직 지역정치인으로서 용인시를 위해 얼마나 헌신 했느냐를 평가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현재, 이 의원의 지역구였던 처인구, 그 중 고향인 원삼면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확정, 발표된 상태다. 용인 역사상 가장 큰 경제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06만 용인시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배경에는 결정적으로 서울~세종간 제2경부고속도로 원삼IC’ 유치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원삼IC 유치에 발 벗고 나섰던 사람이 바로 국회 건교위에서 특유의 뚝심과 고집을 보여줬던 이우현 의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기자도 이 의원을 수차례 인터뷰 취재를 했었기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치무대에서 불명예 퇴장한 그를 왜 감싸고, 미화시키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용인시 선거구에는 4명의 국회의원과 8명의 도의원, 30여명의 시의원이 있다는 것. 여기에 시장 1명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2명까지 더 있다. 시민들은 그들 모두가 맡은 바 책무에 충실하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용인사랑 실천을 기대하고 있다. 전국구로 이름을 날리는 정치인들도 있지만, 정작 주민들 옆에서 눈물을 거둬줄 수 있는 존재감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것이다. 유명세를 날리는 용인선거구 출신의 정치인들이, 지역에서는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로 자기만을 위한 얌체 정치를 한다고 비판 받는 이유다.


이제 이우현 의원은 정치무대에서 사실상 불명예 퇴장했다. 하지만 그가 지난 20년간 지역 유권자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준 것은 정말 부지런히 발로 뛰는 일꾼이었다는 것. 지역 정치인으로서는 모범적인 전형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 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