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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토뉴스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독립군 여전사는 쓰러지지 않는다


뇌경색 1년 투병 남다른 3·1절

원삼면 보금자리로 돌아가길…

 


지난 23, 3.1100주년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93) 일대기를 책으로 남기기 위해 취재차 오 지사가 입원해 있는 서울 소재 중앙보훈병원을 찾았다. 오 지사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뇌경색으로 쓰러져 1년을 투병중이다.


오늘 처음으로 침대에 일어나 앉았고, 필담 노트에 이렇게 많은 글을 써보기도 처음입니다.” 간병인이 놀라워했다. 병세가 호전되는 것 같다며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삼일절’. 그녀는 며칠 남지 않은 삼일절을 썼다.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뜨거운 마음이 느껴졌다. 14세 때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연극 제목과 내용을 묻자 노트에 신대한가’ ‘난 독립군이었다. 일본을 타도하자. 날강도다. 두만강 삼천리. 독립을싸워나가세라는 독립군가를 집중해서 썼다.



독립군으로 활동하던 시절, 청년의 뜨거운 피가 느껴졌다. 순간 80년 전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오 지사의 눈이 빛났고,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콧줄로 점심 식사 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려 아들 김흥태씨 안내로 지난해 용인시에서 지어준 오 지사의 원삼면 자택에 들어서니 텅 빈 집이 썰렁했다.


준공 후 딱 하룻밤 자고 이삿짐도 다 옮기지 못한 채 쓰러져 1년째 투병중인 오 지사가 빨리 쾌차해서 고향땅 용인에서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길 기원한다. 자택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할아버지 오인수, 아버지 오광선, 어머니 정현숙, 언니 오희영 등 의병 3대 독립항쟁기념비가 세워져 황량한 들판을 빛내고 있었다

</ 저자 박숙현  yonginceo@naver.com> 사진: 용인신문 김종경 발행인 iyong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