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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새해, 혁명적인 대전환을 기대한다

김종경 용인신문사 발행인 신년사


김종경(본지 발행인)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이다. 지난해 무술년(戊戌年)에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남북정상회담이 세 번이나 열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까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80%까지 치솟았다. 먹고사는 것은 팍팍했지만 연일 쏟아지는 남북평화가 목전에 다다랐다는 기사는 안 먹어도 배가 부른 흐뭇한 소식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성 기사가 쏟아질 때만해도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다. 지난해 1227일 남북은 북한지역의 판문역에서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


그 광경을 보며 김빠진 맥주를 먹는 기분이었다. 남북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한해가 마감되고 새로운 새해를 맞으면서 공허한 심정을 떨칠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총론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알맹이가 없다.


높은 지지율에 취해서인지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각료들의 모습을 보면 진정성이 없다.


한국경제는 대통령이 잘 해서 살릴 수 없다는 것쯤은 국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북핵문제는 미국의 결심이 없으면 절대 해결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국민이 궁금한 것은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계속 미국의 눈치를 보며 끌려갈 것인지 북핵과 경협을 분리하여 추진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세워주기 바란다. 국회에서는 선거제도개혁을 둘러싸고 민주-한국당과 야3당이 충돌하고 있다. 한국당이 반대해도 민주당이 결심하면 소수 야3당과 협력하여 선거제도를 개혁할 수 있다.


민주당은 선거제도를 개혁하면 의석수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는 듯하다.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지만 선거제도는 개혁되어야 한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진정한 좌파들은 김대중 대통령시절부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민주당 지지를 강요당해왔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신이 정말 지지하는 후보를 찍지 못하고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야 했다. 민주당은 이제 지난날 신세진 것을 갚을 때가 되었다. 이만큼 했으면 많이 우려먹었다. 사골도 세 번 끓인 국물은 밍밍하다. 잔재주는 그만부리고 그간의 신세를 흔쾌하게 갚기를 바란다. 아울러 더 이상 진보라고 우기지 말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민주당이 진보라면 체 게바라가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쯤 되었으면 서로 솔직해지자는 것이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솔직하게 드러내자는 것이다.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국익(國益)이라는 명분(名分)으로 정치권은 이 나라 백성(百姓)을 기만해 왔다. 백성은 백가지 성씨가 모인 공동체를 뜻한다. 지배자들에게 지배되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그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개개인이 당당한 주체인 것이다. 선거제도의 개혁은 백성에게 흔쾌하게 지지하는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이것을 거부할 이유가 도대체 무었인가.


한국당도 재집권을 원한다면 미망(未忘)에서 그만 깨어나기를 바란다. 그동안 실력도 없으면서 너무 오래 동안 해먹었으면 염치를 차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자중하고 자신의 처지와 살길을 곰곰 모색해보기를 권고한다.


기해년(己亥年) 새해는 3.1만세운동(혁명)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다.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되고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국체(國體)가 바뀐지 100년이 된 해이다. 나는 문재인 정부에 진심으로 기대한다. 북핵문제는 미국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해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세우는 3.1혁명과 임시정부의 정통성 문제는 올해, 반드시 매듭을 지어주길 바란다.


기해년 새해, 용인신문은 더 한층 정진하고 직필정론(直筆正論)의 길을 갈 것을 약속드린다. 용인신문 애독자와 시민여러분의 살림이 올해에는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며 건강을 기원한다.<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