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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이재명과 김부선


경기도지사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재명 지사가 왕년의 여배우 김부선의 늪에 빠졌다.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소문은 확대 재생산되어 지사직 수행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종편방송에서는 거의 매일 이재명 김부선으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언론이 이정도로 난리법석을 떨어야 할 만큼 여배우 스캔들이 중대한 범죄행위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버지니아 주에서 가장 부유한 연상의 미망인과 결혼하여 단숨에 식민지 주류사회의 명사가 되었고 후일 독립혁명이 발발하자 대륙군(식민지최고사령관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은 사랑하던 흑인노예와 수십년간 내연의 관계를 유지하고 둘 사이에 8명의 자녀를 두었다엄연한 사실이다미국의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은 임기 중 사망한 여섯 번째 대통령이다하딩의 사인은 폐렴으로 발표되었는데 그의 무질서한 여성편력으로 복상사했다는 소문이 사후 수십 년간 정설로 굳어졌고 지금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34대 대통령은 운전기사 겸 비서역할을 하던 여군대위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 왔는데 제2차 세계대전 유럽방면 연합군 최고사령관초대 NATO사령관을 지낼 때까지 지속되었다.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케네디는 마릴린 몬로의 애인이었으며 자기 아버지의 여인 중 한사람이었던 대배우 마를레네 디트히리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디트히리는 케네디보다 15세 연상의 무성영화와 초기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대스타였다디트히리는 아돌프 히틀러의 구혼을 거절한 배우이기도 한데 케네디는 한때 아버지의 연인이기도 했던 그녀를 대통령이 된 다음 백악관에서 품었다고 한다이것은 디트히리가 남긴 회고록에 담긴 내용이다.


미국의 36대 대통령 린든 존슨은 여성 고위직 보좌관과 백악관 개인비서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유명한데 일과시간 중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비서와 통정하다 영부인에게 걸렸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다.


미국의 정치계에서 여성과의 염문이 중대한 사건으로 떠오른 것은 게리하트 민주당 상원의원과 폴라 존스의 염문이 쟁점이 되면서 부터다당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떠오르는 스타였던 게리 하트는 요트에서 폴라 존스를 무릎에 앉히고 찍힌 사진 한장으로 침몰했다이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옛날 옛적 미국(Once upon a time America)의 기준으로 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미국 대통령의 불륜의 역사(조지 워싱턴은 빼고...돈 많은 미망인과 혼인한 것이 죄는 아니니까...)를 소개한 것은 Me too 운동을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김부선 씨의 주장이 맞는다면 자연인 이재명이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자연인 이재명 씨의 주장이 맞다면 김부선 씨가 무고죄명예훼손죄로 처벌 받으면 된다이재명 씨는 자연인이기도 하지만 1300만 경기도의 합법적인 단체장, 즉 도지사이다.


확인도 되지 않은 과거의 소문으로 경기도정이 더 이상 표류되지 않아야 한다.


이재명 지사는 후보시절 경기도 발전을 위한 여러 공약을 내걸었다그는 당선되자마자 여배우 스캔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김부선 씨와의 관계는 사적인 영역이다무엇이 진실인지는 두 사람이 법적으로 밝히면 된다.


이재명 지사는 공직인 경기도 광역단체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진실이 무엇이던지 간에 그것은 이재명 김부선 두사람이 밝힐 일이다경기도민은 제 역할을 확실히 하는 당당한 단체장이 보고 싶다후보시절 보여줬던그래서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던 이재명 지사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대한다.<용인신문 - 김종경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