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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효(孝)-9

"여가활동 사각지대 노인위한 대책 급선무"


권위주의시대에서 자유주의 시대로 바뀌고농경사회에서 과학문명이 발달한 산업시대로 바뀌고대가족에서 핵가족화 되는 등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우리는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많다그 가운데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효도 점차 희미해져가고 있다이는 단지 가정에 국한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효와 사랑과 질서를 상실하면서 사회적 폭력과 우울증패륜 등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인성 상실의 시대물질만능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용인신문사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내가 생각하는 효내가 실천하는 효효에 얽힌 추억설화장유유서의 미덕 등 우리 사회를 좀 더 정 넘치게 할 수 있는 경험담과 일화 등을 발굴 연재함으로써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인성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 신 삼강행실도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는 부양비 상승, 사회보장비 증가, 세대 간 갈등, 경제활동 인구 감소, 노인질병, 노인빈곤, 노인소외 등 다양한 노인문제를 안고 있다.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은 이같은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인복지 연구 포럼 용인시 노인복지, 융합으로 말하다를 지난 822일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개최했다.이날 향후 용인시가 나갈 노인복지 방향에 대한 논의에서 저소득층 대상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중심으로 복지방향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 인구 진입과 관련해 노후 사전교육의 필요성 및 은퇴준비 프로그램 가동 등 현실성 있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박미숙 용인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은 제4기 지역사회보장계획(2019~2022) 수립을 위한 조사 사업의 결과를 중심으로 용인시 노인복지 현안 및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기존 저소득층 중심에서 일반 시민중심으로 복지 확대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박 사무국장은 우선 전문가 그룹 대상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관내 대학 시설을 활용한 노인평생교육 인프라 구축 및 노인상담센터 운영일자리 구인처 발굴관내 기업의 노인 취업 의무화노인 창업 지원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또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복지 축제노인복지관 연합 취업박람회예비노인을 위한 사업 준비 교육장 개설 등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지역주민 대상 조사 결과에서는수지지역 복지관 확대시립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 개원영양실조 예방을 위한 식당 운영노인 거주 공동주택 확대세브란스 병원 자리와 경찰대학교 부지를 활용한 의료 인프라 강화 등을 제시했다또 노인일자리와 관련해 노인취업 기업 및 기관 발굴일자리 종류 개발노인일자리 확대 및 급여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토론자로 참석한 유진희 국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용인시가 경기도 타 시도에 비해 노령화지수는 낮게 나타나고 있지만 생산인구에 비해 연소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노인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노인 여가활동과 관련해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대학, 종교단체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참여하지 않는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한 생활과 풍요로운 노년기 생활을 영위토록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의 고독감과 소외감을 감소시키면서 삶의 보람을 찾게 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능 있는 노인들이 자원봉사활동에 나서 노년기에 알맞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용인시 관내 관련 기관들과 상호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시설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경로당의 프로그램 활성화와 운영지원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상호 해피누리복지관 관장은 노인의 삶의 형태 변화에 따른 능동적 대처 및 정책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 관장은 최근 혼자 살거나 부부만 거주하는 경우가 많고,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세대 욕구 조사를 통해 실질적 정책과 서비스가 정립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부부 세대의 경우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복지관에서 해결하지만 저녁은 직접 준비해야 하는 경우에 놓여 있다. 또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여행을 하고 싶어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하지 못한다며 세심한 프로그램이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복지관에서 노인 프로그램 외에도 손자녀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혼합형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미경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 과장은 용인시 노인인구가 20129.5%, 201711.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노인 부양비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적 위협이 예측된다노인복지를 위해 새로운 인프라를 확충하기 보다는 기존 노인복지 서비스 기관의 인력과 기술지원, 운영형태의 변화 및 연계 등을 통해 각 기관의 고유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교실 등 약 810여개소의 노인여가복지시설 인프라를 원활히 활용한다면 용인 노인 여가생활은 물론 생활만족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 과장은 또 노인복지관이 향후 해야 할 과제로 여가문화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 확대, 80세 이상 후기노인 가구 증가에 따른 프로그램 개발, 노인의 경험과 지식이 활용될 수 있는 사회참여 활동지원,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노후 사전교육지원 및 은퇴준비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역 및 노인 특성을 반영한 노인일자리의 시장형, 공익형 사업 개발, 노인 인권 및 인식 개선,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지는 매칭프로그램, 세대를 아우르는 마을 공동체 사업, 공공 및 지역유관기관, 단체 네트워크를 통한 복지환경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거론된 논의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심화시켜 현실성 있는 노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