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뉴스

8대 시의회, 70여일 만에 ‘정상화’



지난 7월 3일 개원 이후 단 한 번도 채워지지 않았던 용인시의회 본회의장에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의 전반기 의장단 독식으로 파행을 거듭해 온 시의회 사태가 지난 10일 제227회 2차 본회의를 통해 가까스로 봉합된 것.


이에 따라 의장단 구성을 두고 ‘반쪽 의회’로 전락, 시민들의 비난을 받아 온 제8대 시의회가 개원 70여일 만에 정상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정상화’ 된 표면과 달리 내부 속사정은 여전히 복잡한 모습이다. 다수당인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또 시의회 정상화 협상과정에서 표출된 각 정당 내 의견충돌 역시 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의회는 지난 10일 제22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직후 정회를 선포했다. 한국당 측과 의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위해서다.


한국당 측과 협상은 지난 6일 이제남 도시건설위원장의 ‘용퇴’제안과 함께 물꼬가 트였다. 당초부터 ‘의회 정상화를 위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온 이 위원장이 한국당 의원들을 찾아가 위원장 사퇴 의사 등을 전달한 것.


여기에 이 위원장과 함께 ‘용퇴’의사를 밝혔던 윤원균 경제환경위원장도 결단을 내리며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이날 ‘정상화 협상’은 각 정당 내 이견이 갈리며 8시간 이상 진행됐다. 민주당 내 다선의원들이 이제남·윤원균 위원장의 ‘사퇴’에 강한 반대의견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협상은 이건한 의장이 각 정당의 당리당략보다 8대 시의회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며 마무리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늦게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의장은 성명서에서 “파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소통·협치로 상생하는 용인시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시민의 뜻을 먼저 헤아리는 용인시의회로 거듭나겠다”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제4차 본회의에서 경제환경위원장과 도시건설위원장 사임에 따른 위원장 선거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 표면적 정상화 … 더 복잡해진 8대 의회


용인시의회가 거듭된 파행 끝에 표면적 정상화에 올랐지만, 내부는 더욱 복잡해진 모양새다. 민주당과 한국당 간 보여온 갈등양상은 이제 네 갈래로 나눠지는 분위기다.


한국당의 경우 의정활동 복귀를 두고 표출됐던 내부 갈등이 진행형이다. 일부 재선 및 초선의원들이 꺼내든 조건없는 복귀 입장 측과 위원장 사수 입장 측으로 나뉜 것.


특히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결정된 두 곳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일부 다선의원이 후반기 의장단을 염두에 둔 속내를 드러내며 이 같은 갈등은 확산되는 추세다.


민주당 측 내부는 더욱 복잡하다. 이제남·윤원균 의원의 위원장 사퇴에 대해 의원총회까지 열며 내부 공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의원총회는 사실상 ‘의회 정상화’에 명분을 맞춘 초선의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일부 재선의원들의 ‘전장’이 됐다는 후문이다. 의총 과정에서 두 위원장의 ‘용퇴’를 반대 해 온 재선 시의원들의 정치적 속내가 표출됐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토론 과정에서 그동안 재선 시의원 중심의 ‘묻지마’식 회의진행에 억눌려있던 초선의원들의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의총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사실상 재선 시의원들 중심으로 ‘아직 시의회 운영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 재선 의원들의 결정에 따라오라는 식’의 진행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 내·외부에서 재선 시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이 초선이던 지난 7대 시의회 당시, 재선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총결과 ‘대의적 명분’을 내 건 초선 시의원들이 한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민주당 내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다선의원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장기화 된 의회 파행운영으로 내상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더욱 합리적인 의회 운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