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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127


우리 모두는 별 먼지에서 태어났다!’

모든 것의 기원

저자 : 데이비드 버코비치 / 출판사 : 책세상 / 정가 : 17,500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의 기원을 파헤치려는 시도, 그게 가능하긴 할까? 예일대 지구물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 만만찮은 시도를 한다. 한 학기동안 학부생을 대상으로 그가 진행한 세미나에는 현재를 포착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놀라운 시선이 담겨있다. ‘얇고 피상적이면서 영양가 있는 책을 목표했다는 저자는,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기원을 너무나도 간결하게 설명한다. 절대로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100% 충족시켜 준다 할 순 없다. 하지만, 우주와 은하, 별과 원소, 인류와 문명 같은 거대한 주제들을 어렵지 않게, 유쾌하고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다.


우리의 은하는 홍콩이나 파리보다 고비사막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광활하고 지루하여 다이내믹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는 별 먼지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위대한 우주의 기원을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우리에게, 인간은, 아니 생명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는가. 같은 자연과학의 성배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주는 그 자체로 거대한 생명체라 할만하다. 우주에게도 생일이 있고 나이가 있으며 점점 자라나고 또 늙어가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모든 것의 기원인 우주가 죽어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힘들다. 과학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how’로 종결된단다. ‘why’‘how’로 바꾸어 질문하면 나를 넘어선 우주의 기원까지 끝장을 볼 수 있고, 관련지식이 부족해서 후속질문을 떠올리기 어렵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추천하고 있다.


종교적이건 과학적이건 간에, 우리가 우주창조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라는 존재의 기원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에선 새로운 별이 수시로 탄생하고 또 소멸한다. 결국 당신의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원자들은 과거 어느 날 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별의 후손이라고 하면 외계인이나 신성한 존재를 떠올리지만, 사실은 우리가 별의 직계 후손인 셈이다. 이 신비로운 우주와 모든 것의 기원앞에서 우리가 숙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세상살이가 힘들 때 우주를 떠올리면 보잘 것 없는 나의 몸이 한없이 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사람이 많다. 먼지 같은 우리의 고민이나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테니까.

<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