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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화 백암 백중문화보존위원회 회장

"백암 백중문화제 알리기 제2의 인생 올인"



지역 토박이로 개인사업을 운영하며 지역경제에 일조했습니다. 나름 봉사단체에 20여년 몸담고 국제적인 봉사에도 가담했습니다. 이제 바빴던 시절을 돌아보며 혹시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히 지나쳐버린 것은 없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향에 정착하며 백암의 백중문화제가 우리나라에서 얼마만큼 큰 문화적 가치를 지녔는지 알게 됐고 그 가치를 알리고 보존해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난 4, 백암 백중문화보존위원회 회장 직을 수락했습니다. 처음엔 과연 내가 의욕만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창재 용인애향회 백암지회장을 사무총장으로 초대했고 함께한 젊은 운영진들의 활발한 활동을 보며 성공을 믿게 됐습니다. 행사를 1개월 정도 앞둔 지금은 커다란 자부심까지 갖게 됐습니다.”


백암초등학교 총동문회장과 운영위원장을 지내며 모교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탰다. 로타리안으로 20여년 봉사하는 동안 국제로타리 3600지구에서는 지난 2015~16년 경기 동부권 11개 시·군을 관할하는 지구총재를 역임했다. 지역을 관할하며 봉사하는 동안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문화도 접했다. 바쁘게 활동하는 동안에는 내 고향에서 열리는 백중놀이가 말 그대로 지역 주민들이 벌이는 난장, 즉 먹고 즐기는 놀이로만 가볍게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지역을 다니며 접해본 결과 백중문화재의 큰 문화적 가치를 깨닫게 됐다. 국제로타리클럽이나 백암 백중문화제나 모두 나누는데서 시작했다는 의미도 약간은 억지로라도 부여키로 했다.


정만화 회장은 지금까지 봉사의 기치를 내걸고 여러 곳을 다녔지만 정작 내 고향에서 벌어지는 백중문화제에는 소홀했다이제 이곳에 정착해서 백암 백중문화제의 가치를 알리는 봉사활동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중은 100가지 과일의 씨를 받는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이날은 열심히 일한 농부들이 일손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는 날로 음식과 술을 나누고 각종 놀이를 즐기던 농민들의 여름철 명절이다. 백암에서는 주민들이 백중 때쯤에 열린 백암장에 모여 농악놀이와 씨름대회 등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를 즐기며 화합을 다졌다.


백암 백중문화제는 백중 즈음 열렸던 백암장에서의 백중놀이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전통문화창달은 물론 지역민의 화합과 공동체문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그 뜻을 담았다. 더 나아가서는 민속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용인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드높인다는 계획으로 시작됐으며 백암 백중문화보존회란 이름으로 인원을 구성해 행사를 진행하며 올해 6회를 맞이하고 있다.


행사는 백중의 전통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백암장에서 열렸던 백중장을 재연키로 했다. 씨름과 농악을 중심으로 각종 민속놀이를 프로그램에 첨가시켰으며 지역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동기를 부여했다. 주최자인 행사운영자, 진행자들은 농민들의 전통의상인 민복(흰색 바지저고리)을 착용해 더욱 실감나게 했다.


특히, 이날 진행되는 지경다지기는 행사의 즐거움을 절정으로 이끈다.


지경다지기는 20여명의 장정들이 큰 돌을 새끼줄에 매달아 들어 올렸다가 내리치며 집을 지을 터의 땅을 고르게 다지는 것이다. 여기 행사에서는 동네 장정들을 이곳에 참여한 주민들과 내·외빈이 대신한다. 이때 집주인이 점심, 새참, , 담배 등을 대접했던 전통을 잇는 의미로 지경다지기 참석자들은 행사 진행자들이 권하는 대로 먹고 즐기며 하나가 된다.


올해 6회째를 맞아 그동안과는 다른 특별한 행사를 기획 중인 정 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즐기고 끝나는 백중놀이는 이미 지난 5회 동안 선배들이 충분히 개최해 왔다이젠 전국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민속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선 전국농악경연대회, 전국 백중 남·여 장사씨름대회를 유치했다. 여기서 행사명 앞에 전국을 붙인 것은 용인과 경기도를 뛰어넘어 대회의 급이 확실히 상승됐음을 의미한다. 정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또 민속 행사장에서 안보이면 궁금할 정도로 인기 상승인 품바 버드리를 초청했다. 전야제인 24일부터 본 행사가 진행되는 25~26일까지 상시공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주민노래잔치인 백중가요제에도 가수 송대관 씨를 비롯한 이 자리에 어울리는 트롯가수를 초대해 한층 분위기를 높였고 특별히 초대한 박상옥 휘몰이잡가예능보유자의 공연도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먹을거리 푸짐한 이날 행사의 콘셉트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 하나의 배려는 용인축협의 후원이다. 백암지역 축산인들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무료 시식회는 백암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한우와 한돈으로 이루어지며 무료 시식회만으로 아쉬운 참여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하게 했다.


생각해보니 즐거운 자리를 함께할 수 있도록 장애인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 정 회장은 장애인 약 300여명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자리를 할애했다. 함께 즐기기 위한 자리는 우리 민속 씨름장이다. 씨름 전야제는 초청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할애됐다. 이런 작은 배려들이 어쩌면 국제무대로 나가기 위한 정만화 회장의 첫 걸음일지도 모른다.


올해 백중문화제는 백중문화보존회의 전유물이 아니다. 백암면 5개 단체가 모두 힘을 합쳤다. 지역의 합심으로 국제무대로 향한 발판을 마련 중이다. 마침 인근의 한택식물원, 용인대장금파크, 예아리박물관, 반계 유형원 선생 묘소, 황새울관광농원 등은 세계를 향해 나갈 때 꼭 필요한 관광지로써의 이웃이 될 것 같다. 그 중앙인 백암 전통시장 일원은 백암 백중문화제 개최지로 손색이 없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