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뉴스

지방선거 앞두고 도시공사 사장 '알박기?'

현 사장 임기 9개월 남은 상황
시, 조례상보장 '1년연장' 대신
3년 임기 사장공모 추진 논란



제8대 용인도시공사 사장 공모를 두고 공직사회를 비롯한 시의회와 지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시와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측이 정찬민 시장의 임기가 9개월 여 남은 상황에서 차기 도시공사 사장을 공모를 통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도시공사 운영 조례 상 사장 임기는 임기종료 후 2회에 한해 각 1년 씩 연장할 수 있지만, 시 측이 공모를 통해 3년 임기의 사장임용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특히 공직사회와 도시공사 내부에서는 현 김한섭 사장의 재임용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지역 정치권의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와 도시공사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제8대 용인도시공사 사장 공개모집을 공고했다. 시에 따르면 공모결과 현 김 사장을 포함해 총 4명의 후보가 접수했고, 지난 5일 서류정형을 통해 3명으로 압축했다. 3명으로 압축된 후보에는 김 사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공사임원추천위원회 측은 오는 19일 면접을 통해 2명의 사장 후보를 추려 정 시장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문제는 공모를 통해 선출될 신임 사장의 임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용인시장이 교체될 경우 신임 시장과 심각한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용인도시공사의 경우 김학규 시장 당시인 지난 2010년 당시 김길성 도시공사 사장과 법정타툼까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김 시장 측은 김 전 사장에게 재신임을 명분으로 사표제출을 종용했고, 김 전 사장은 이를 거부해 오다가 끝내 소송으로까지 확대된 바 있다. 당시 김 전 사장은 “공모를 통해 임용돼 임기가 보장된 상황에서 시 측이 무리하게 사표제출을 종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했다.


지난 2008년 개정된 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조례에 따르면 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 및 2회에 한해 1년 식 연장할 수 있다. 용인시장과 임기를 맞추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시의회 고찬석 의원은 “현 조례상 명시된 임기연장 규정을 두고 굳이 3년 임기의 사장을 공모한 까닭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차기 시 집행부와 도시공사 경영진 간 마찰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정가 역시 냉담한 반응이다. 정 시장이 내년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여지지만, ‘잘못된 판단’ 이라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등 정치적 상황만 두고 생각하더라도 1년 임기와 3년의 임기가 보장된 경영진의 활동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며 “신임 사장의 경우 자신의 임기를 고려해 선거 등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노선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외부평가와 달리 시 집행부 측은 “공기업의 책임경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사장의 임용권한이 용인시장에게 있지만, 공사의 경영은 지자체 단체장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 등 일각에서 신임사장 임기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공기업인 도시공사는 임기가 보장된 경영진의 책임경영 하에 운영돼야 한다는 취지”라며 “특정인의 내정 또는 정치적인 고려 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과 달리 공직 내부와 도시공사 임직원들은 현 사장의 재임용이 이미 결정돼 있다는 분위기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현 사장이 용인시 제2부시장으로 거론될 만큼 정 시장과 친분이 투터운 상황”이라며 “공사 내부에서는 이미 올해 경영평가 ‘가’등급 등 성과를 바탕으로 재임용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