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입문 국궁 매력에 빠져
협회장취임후 회원간 화합행보
최고의 권위 전국 대회도 구상
궁도는 신체 . 정신건강에 최고
“30여 년 동안 자동차부품종합상사 운영이라는 한길에 매진했습니다. 집안의 장자로서 조상님 제사 모시는 일을 도맡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조문이나 지방 등 제사 때 필요한 서식을 집안 어르신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컴퓨터에 의존했습니다. 사양길로 접어든 장사를 접고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의 안정과 제사 조문 등 겸사겸사 아내는 서예를 권했습니다. 서예를 공부하던 중 조병태 당시 용무정 사두를 만났고 궁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1월 15일 용무정 사두에 취임해 2년 임기를 시작한 조성관(64세) 씨는 구력으로는 조건에 미달이지만 그의 대단한 열정을 인정받아 용무정 회원 모두의 추대로 취임했다.
용인에는 국궁 터 3정이 있다. 백암에 위치하고 40여 회원이 활동하는 수양정과 선봉대내 10여 회원이 활동하는 선봉정, 유방동에 위치하며 70여 회원이 활동 중인 용무정이 있다.
용무정은 처인구 유방동 154-1번지에 위치하며 용인배수지 위 6000여㎡의 공간에 4개의 과녁을 갖고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고 맑은 공기가 심신을 쾌적하게 도우며 국내 10대 활터임을 자랑한다. 고요한 주위 환경으로 집중해서 활쏘기에는 그만이며 도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접근성이 용이하다.
조성관 사두가 궁도에 입문했던 지난 2013년 처음 용무정을 찾았을 때 거의 잊고 지냈던 학창시절 스승님과 부친의 친구 등 반가운 어른들을 만났다. 그분들의 건강한 노년을 보며 국궁의 위력 또한 실감하는 계기가 됐고 더욱 정진하게 됐다.
그가 용무정 사두에 취임할 즈음 전 용인시궁도협회장이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강력한 추천을 받게 됐고 결국 조성관 사두는 용인시궁도협회장에 추대돼 지난 5월 28일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용인을 궁도의 메카로 키울 것”이라며 “궁도 인이라면 누구나 다녀가고픈 곳, 즉 궁도의 성지로 용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우선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매진했던 30여년 사업의 노하우를 접목하고 용인토박이란 장점을 이용해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먼저 정관을 개정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쟁쟁한 실력의 회원들에게 그들의 할 일을 정해주며 도움도 요청했다. 서두르지 않고 내세우지 않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회원 간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양정, 선봉정 회원들과도 만나 대화하며 긍정적인 지지도 이끌었다.
그는 “중책을 맡았기에 이끌어준데 대한 보답으로 지혜나 힘, 의지 등 가장 왕성한 나이인 지금 훗날 후회하지 않고 인생의 황금기를 제대로 보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일할 것”이라며 “회원 간에는 어른을 존경하고 친구를 존중하며 서로 격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화기애애함이 넘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권위를 위해 전국대회도 구상하고 있다. 용인황금컵, 용인황금사자기, 용인청룡대기, 용인봉황대기 등 가칭 대회명도 생각했고 경기도 87개 정 중 동남부 30개 정을 초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경기도대회부터 유치해 차츰 전국대회로의 발판을 삼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10위권에 오른 용무정의 위용을 맘껏 떨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은 약간의 리모델링도 감행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용인에서의 전국대회 유치는 국궁의 메카로써 용인이라는 브랜드가치의 상승은 물론 품격까지도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효과는 저절로 따라오는 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이 취임하고 첫 대외적 대회로 경기도 화성에서 경기도민체전이 열렸다. 당시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했다. 7명 출전하는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개인사비로 상금까지 걸었다. 결과는 11위, 궁도의 두터운 벽을 실감했지만 실망은 없다. 다시 상위권 도전을 위해 뛸 생각이다. 좋은 성적으로 용인시 궁도 인들에게 보답할 예정이다.
어떤 운동이나 몸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은 같지만 궁도는 올바른 자세와 균형을 요구하므로 척추와 가슴이 반듯해 진다. 생활습관도 따라서 반듯해진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동안 피 순환을 촉진하고 내장 전체기관을 발달시킨다.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탁월하다.
‘속·인·퇴’를 3대 사벽이라 하는 것은 활시위를 당기고 겨냥하고 쏘는 순간(찰라)의 과정에서 머릿속에 그리는 내용으로, 빨리 당기고 인내로 겨냥하며 과녁을 끌어당기듯 쏘라는 궁도 인들의 활쏘기 원칙이다.
국궁은 예를 중요시한다. 용무정 사무실에 들어서면 정면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정간(正間)에 인사하며 예를 표한다. 또한 사대로부터 145m 거리에 있는 과녁은 극도의 정신집중을 요한다. 정간 좌우의 집궁8원칙(執弓8原則)과 궁도9계훈(弓道9戒訓)을 새기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처음 다섯 발을 명중하고 첫 볼기를 경험한다. 사원이 접장이 되고 다시 명궁이 되어 사범의 직함으로 후인을 양성할 때까지 은근과 끈기의 인내가 필요하다. 훌륭한 후인을 양성하며 희열을 맛볼 때까지 조 회장은 심신을 다듬는다는 계획이다.
10명으로 구성된 ‘굿피플연주단’이란 제목의 색소폰동호회 단장으로 불우시설이나 요양원, 재활원 등에 봉사하는 조성관 회장은 중앙동통장협의회 사무국장과 용인시새마을회 이사, 용인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활동하고 있다. 지인의 자동차부품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지급된 급여로 모든 봉사활동의 경비를 감당한다.
그는 “30여 년 동안의 자동차부품종합상사 운영에 도움을 준 용인시민 모두에게 베풀고 기여하고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