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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순관 용인시 제1호 공예명장

"서리백자요지 복원 조상의 숨결 되살려야"








전시효과 급급. . . 보여주기식 조성 금물

고려 중기~조선 '도자기 중심지' 걸맞는

완벽한 부활 통해 지역 문화 . 경제 부활 


고려시대 당시 백자를 굽는 터인 서리백자요지일대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지난 1989년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된 4264와 함께 처인구 이동면 서리 산23-1번지 일대 총 18906가 역사문화 교육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습니다. 이곳에선 83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진흙 가마까지 발굴돼 역사문화 유적지로 의미가 큽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단지 코앞의 전시효과만 노리는 보여주기 식의 발굴 및 유적지 조성은 먼 훗날을 생각하지 않는 결정이 될 수 있습니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습니다. 역사성은 왜곡이 불가합니다. 신중하고 꼼꼼한 결정을 기대합니다.”


지난해 용인시 공예명장 1호 칭호를 받았다. 공예명장은 20년 이상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용인시에 5년 이상 거주한 지역 공예인들이 대상이다. 칭호를 받은 마순관 명장은 거의 평생을 도예가로 활동했으며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 경기도공예품대전 입선, 용인시문화상 수상 등 수상경력을 지녔다. 또 대학교 강의는 물론 미술치료 재능봉사와 도예체험 전시 등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 등 넘치는 평가를 받았다.


마순관 명장은 우리나라의 반도 안 돼는 역사를 가진 일본 도자기가, 더구나 임진왜란 등 전쟁포로로 끌려간 우리나라 사람들에 의해 조성된 일본 도자기 산업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도자기 종주국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우리 역사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암면 고암리에서 태어났다. 주위에 백토와 고령토가 풍부했고 어린 시절부터 그 흙을 주무르며 자랐다. 60세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 그 흙이랑 친구다. 지금의 원삼면 사암리에서 용담저수지를 끼고 산모롱이란 상호의 식당을 경영하며 백암도예란 개인공방을 운영한지도 30년이다.


도자기 문화의 출발점이며 1000년의 역사를 품은 용인을 널리 알리고 21세기 시대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도자기의 시작점도 용인이 되고자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후학들에게 지식 나눠주기를 서슴지 않는 마 명장이다. 오로지 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런 마 명장은 좋은 도자기를 만들려면 주위에 나무와 태토 등 꼭 있어야 할 입지적 조건이 필요한데 서리백자요지는 이런 조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는 터라며 보여주기 식의 섣부른 유적지 조성보다는 각계 전문가의 조언은 물론 현재 잘 운영되고 있는 외국의 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서라도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이 우선돼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완벽한 복원을 통해 옛 것을 그대로 살린다면 현대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고, 바로 옆에서 눈에 띌 만큼 현대인의 기호에 맞는 작품을 선사한다면 관광은 물론 판매수익으로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고려 중기 서리에서 시작했고 조선시대에는 용인 전역으로 퍼졌다. 요벽(도자기를 굽던 가마에서 볼 수 있는 구워진 벽의 흔적)을 확인하며 용인지역을 돌아본 결과 50여 곳의 가마터를 발견했다. 역시 도자기는 용인이 우리나라 최초란 것을 굳게 믿게 됐다. 개인전으로 도자기를 알리고 흙이랑이란 제목의 평생학습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도자기를 알렸다. 주민자치센터에서 강의하며 용인시민들에게도 전파했다. 근래에는 아틀리에라는 공방의 회장직을 수락하며 여러 장인들의 힘을 하나로 모았다. 자매도시인 미국 플러튼시와 분청의 메아리란 제목으로 도자 교류전을 잇고 있다. 큰 이상을 위해 꾸준히 그만의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