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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건 왜 힘든건지...

 

청춘이라는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그리워하고, 누군가에게는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시기, 혹은 아무 의미없는 시간일지 모른다. 한동안 청춘이라는 단어가 유행이 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젊은 시절 겪는 어려움이 당연하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는 일도 있었다. 그렇다고 다들 좋은 학벌을 가졌거나 부모가 해외유학까지 보내줄 정도의 재력을 가진건 아니지만...

 

영화 ‘소라닌’은 흔하디 흔한 일본의 청춘을 다룬 영화다. 주인공 타네다와 메이코는 20대 청춘으로, 오래된 연인사이다. 타네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구들과 밴드활동을 해나간다. 그에게 기타와 음악이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꿈이 있다. 메이코는 회사일을 하다 결국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한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들의 작은 공간은 매우 행복하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로 나오면 그들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타네다는 아이돌배우의 뒷배경 밴드 제안을 받게된다.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기도 하고, 결국 음악을 포기하고 남들처럼 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타네다의 죽음 이후 같이 밴드를 한 일행은 음악이 아닌 평범한 회사원과 가업을 잇는 것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회한다. 그리고 메이코는 타네다의 유품인 기타를 들고, 타네다와 함께한 밴드 멤버들과 공연을 펼친다. 연주도 엉망이었지만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에는 감동이 있다. 영화 결론에서 메이코가 음악을 자신의 길로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공연 이후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춘들이 꿈꾸는 미래와 꿈을 이루는 확률은 매우 낮다. 대부분이 현실과 타협하고 생활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에서 젊은 청춘들이 원했던 삶에 대해 누구도 비난할 자격은 없다.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이 행복한 일인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을 하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영화의 내용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