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뉴스

국내 최대 국제물류유통단지 ‘암초’

정 시장 첫 해외 투자 유치 사업… 5억 달러 양해각서 백지화 위기
경기도시공사 '독자노선' 돌변… 시, 용인도시공사로 변경안 고심

 

 

지난해 정찬민 용인시장의 첫 해외 투자유치 성과로 추진 중이던 국내최대 규모의 국제물류·유통단지가 암초에 걸렸다. 시가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사업 추진을 진행했지만, 도시공사 측이 독자사업 노선을 택하면서다.

 

시 측은 공공기관 간 신의문제 및 해외투자유치 신뢰 문제 등을 이유로 도시공사 측을 설득 중이지만, 공사 측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반면 경기도시공사 측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정찬민 시장은 지난해 4월 미국순방 중 다국적 사모펀드사인 W사와 5억 달러(약 5600억원)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양지면 주복리와 고림동 일원에 171만9000㎡ 규모의 국내 최대 국제물류유통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투자를 협약한 5600억 원(5억 달러)을 투입해 영동고속도로 인근에 국제물류·유통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연보전권역으로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는 주북리와 고림동 일원을 개발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고 경기 동남부권 물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당초 시 측은 올해 10월 중 착공해 2020년 준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 측의 계획에 따르면 국제물류유통단지는 물류단지시설과 업무지원시설, 공공시설, 문화시설,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개발로 추진된다.

 

시는 그동안 W사 측이 지정한 국내 시행사 C사와 함께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15~20개 기업으로부터 입주 의사를 확인했고, 외국 기업과도 입주 여부를 타진해 왔다.

 

특히 물류단지 예정지역이 영동고속도로와 42번·45번 국도, 제2외곽순환도로 등이 인접해 물류·유통단지로 최적입지라는 평가가 나오며 사업도 급물살을 타는듯했다.

 

하지만 사업부지 토지매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진행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여 개발행위 등이 제한돼 온 지역이지만, 대규모 개발소문이 퍼져나가며 토지주들과 협의 매수가 어려워 진 것.

 

또 물류단지법에 따른 지구지정 검토를 정부로부터 한 차례 반려되며 사업방식도 변경해야 했다. 정부 측은 사업성은 높게 평가했지만, 실입주 수요 등을 이유로 물류단지 지정요청을 반려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와 C사 등은 사업방식을 민간개발과 공공개발을 합친 형태의 도시개발사업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토지매수 및 사업 공신력 향상 등을 위해 경기도시공사에 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사업 공동시행을 제안 받은 경기도시공사 측이 최근까지 이렇다 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시 측은 경기도시공사 측이 용인시에 투자를 약속한 다국적투자회사 W사를 제외하고 독자적인 사업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시공사 측 사업성 검토결과 입지조건, 입주의향 기업 등 수익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며 독자노선을 추진했다는 분석.

 

시 관계자는 “도시공사 측에 해외투자유치에 따른 신뢰성과 공공기관 간 신의문제 등을 제기하며 설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도시공사 측 입장변화는 없다”며 “사업을 추진할 다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측은 내부적으로 공기업 등을 배제한 순수 민간개발방식과 경기도시공사가 아닌 용인도시공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기도시공사에 사업제안을 한 배경이 사업 공신력 및 사업기간 단축 등으로, 용인도시공사로 전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자유치로 사업자금에 대한 위험부담이 없어진 만큼, 용인도시공사의 참여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 투자유치과 김대열 과장은 “마지막까지 경기도시공사 측과 협상을 이어가겠지만, 도시공사 측이 독자사업을 고수한다면 용인시도 방향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며 “어렵게 유치한 외국자본이 용인지역 개발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