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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 증상

강남병원 내분비내과 제1과장 김수연

   
강남병원 내분비내과1 과장 김수연
하루 6~7 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데도 피로가 지속돼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거나 남보다 유난히 추위를 타고 몸이 붓는다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목 앞쪽의 가운데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인 갑상선에서 만들어져 혈액으로 분비된다.

정상인의 갑상선은 겉으로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 만성 또는 아급성 갑상선염 같은 염증성 질환이나 갑상선 결절이 생기면 육안으로 확인 될 정도로 커지고 결절이 큰 경우 손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대사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고 모든 기관의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 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예로 우리 몸을 난로라고 가정하면 갑상선 호르몬은 난로 밑에 있는 공기 통로와 비슷해 열면 화력이 세지고 닫으면 화력이 약해지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마치 난로를 너무 세게 틀어놓은 것처럼 덥고, 땀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는 등 모든 조직이 과도하게 일하는 상태여서 열량 소모가 많아지므로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나오므로 마치 난로를 너무 약하게 틀어놓은 듯 추위를 타고 손발이 차가우며 얼굴과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한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하며 의욕이 없고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손바닥이 누렇게 되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탈모가 생기기도 하며 위·장 운동도 느려져 변비가 생기고 여성의 경우 생리양이 변하고 생리 주기도 불규칙해진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더 진행되면 심장과 심장을 둘러싸는 막(심낭) 사이에 물이 고여 숨이 차고,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오랜 시간 서서히 진행되므로 환자 스스로 질병의 진행에 조금씩 적응 되어 자각 증상을 명확하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았거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후에 생길 수 있고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결과로도 생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 면역성 질환으로 집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고 전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15~20배 흔하게 나타나며 30~50대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또는 항진증이 있는지의 여부는 채혈후 검사를 통해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양을 측정하여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하루에 한 번, 아침 공복에 부족한 호르몬 양 만큼 갑상선 호르몬제 (씬지로이드 또는 콤지로이드)를 복용하면 된다. 호르몬을 보충하면 수 주 이내에 위에 나열한 대부분의 증상은 호전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진단이 늦어지거나 치료 받지 않는 경우 동맥경화, 심장질환, 의식불명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질병이 확인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특히 소아의 선천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정신 지체 및 작은 키의 원인이 되고 이미 지능이 떨어진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도 회복되지 않으므로 임신 중 및 소아에서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반드시 치료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