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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산불

김종성(소설가, 전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

 

[용인신문] 한국작가회의 기관지인 『내일을 여는 작가』 2023년 봄호에 특집으로 <기후재난>을 기획하는 등 문학계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022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고,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산불이 최대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온이 1.5℃ 높아지면 산불 기상지수는 8.6%, 2℃ 높아지면 13.5%가 증가한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 지표면의 습기가 증발하면서 토양이 건조해져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변화로 산불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2022년에 우리나라에서 대형 산불이 11건이나 발생했다. 주로 강원도에서 봄과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대형 산불이 지역과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대형 산불에 안전한 지역도, 안전한 시기도 없게 된 것이다. 건조해지고, 기온이 높아져 산불이 대형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용인특례시는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림이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처인구는 물론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진 기흥구와 수지구를 중심으로 산불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곳이 많다. 특히 기흥구 법화산⸱석성산, 수지구 광교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숲세권 아파트 단지, 타운하우스 단지, 단독 주택 및 교육 시설 등이 산불 피해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화산 자락의 청덕동 아파트 단지, 석성산 자락의 동백1동 아파트 단지, 광교산 자락의 신봉동 아파트 단지 등을 비롯한 공동주택 단지 및 동백중학교 등 교육 시설 이 그러하다.

 

석성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동백중학교와 자연 앤 데시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는 경관녹지와 법화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청덕초등학교 뒤 등산로 주위에 수년째 고사목과 간벌목을 산기슭에 쌓아 놓고 있고 있다. 고사목과 간벌목은 산불이 발생하면 불쏘시개가 되어 산불을 대형화시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가중화 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동백1동 동막초등학교 뒤에 위치해 있는 함양지는 많은 양의 토사가 쌓여 있어, 함양지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함양지는 유사시에 산불을 끌 수 있는 방화수로 사용할 수 있어 항상 물이 차 있도록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몇 해 전에 동백1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단지와 자연 앤 데시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는 경관녹지에 불이 나서 아파트 단지 입주민이 가정에 비치하고 있던 가정용소화기로 초기에 진화했던 사례도 있다. 숲세권에 자리잡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각 세대 별로 제대로 작동되는 가정용소화기를 구비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교육 시설을 비롯한 다중이 모이는 시설들이 산불이 났을 경우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소방 시설 안전 점검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진 용인특례시는 도시행정의 우선 순위로 대형 산불 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