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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의 영화이야기

<김민철의 영화 이야기 PART-5> 대부 2 Godfather-2

전편을 뛰어 넘는 속편
아카데미 6개 부분 수상

[용인신문]

 

# 영화 대부(Godfather)-2는 1974년 작품이다. 전편에서 비토 꼴레오네 역을 맡았던 말론 브랜도가 출연을 거부하여 젊은 시절 비토 역에 로버트 드니로가 캐스팅되었다. 주인공 마이클 꼴레오네 역은 알 파치노, 톰 하겐 역은 로버트 듀발이 맡았다. 케이 아담스 역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다이앤 키턴이 맡았고 극중 주조연급인 클레멘자 역은 개런티 협상의 난항으로 페트로 클레멘자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하고 그의 후계자 프랭코 펜탈젤리(마이클 V.가조)라는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켰다.

대부2는 속편은 전편을 능가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깨고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미술상을 수상했다. 미국영화연구소(AFI) 1997년과 2006년 세계 100대 영화 32위에 선정되었고 역시 AFI 10대 범죄영화 3위에 랭크되었다.

# 대부 2편은 9살의 비토 안돌리니(꼴레오네)가 지역 마피아와의 분쟁으로 아버지가 살해되고 복수를 다짐했다는 이유로 형마저 살해되자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부지시켜 줄 것을 간청하러 마피아 보스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피아 두목은 아들을 살려줄 것을 간청하는 어머니의 애처로운 바램을 거절한다. 순간 비토의 어머니는 비수로 마피아 두목을 위협하며 비토에게 달아나라고 외친다. 결국 어머니마저 살해당하고 어린 비토는 친지들의 도움으로 고향 꼴레오네 마을을 탈출하여 뉴욕행 이민선에 오른다. 비쩍 마르고 병색이 완연한 비토 안돌리니는 대화도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 천연두 치료를 위해 앨리스섬에 6개월간 격리 수용된다. 이름은 비토, 성은 이민국 직원이 붙여준 고향 마을 이름인 꼴레오네로 기록되었다. 앙상한 병색이지만 영준해 보이는 아홉 살 비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역으로 캐스팅된 배우들 대부분이 뛰어 나지만 이 아역배우는 정말 잘한 캐스팅이었다.

 

# 수용소에서 나온 비토는 이탈리아인들이 모여 사는 거리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18세 처녀 카멜라와 결혼하고 첫아들 산디노(소니)를 낳는다.

모노 톤의 컬러화면에 1910년대 뉴욕 하층 이민자 거리가 사실적으로 재현되었다. 영화 세트가 1910년대 뉴욕 이탈리아 이민자의 집단적인 거주지역이자 거리로 조성된 것이다. 세트가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비토는 지역 마피아 단원인 파누치로 인하여 실업자가 되고 시칠리아 출신 클레멘자, 테시오를 만나 그들의 도둑질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가며 둘째 프레도를 얻는다. 마피아 하급 조직원인 파누치는 상인들을 괴롭히며 상납금을 거두는 악질 마피아였다. 비토는 파누치가 장사를 하는 비용(보호비)으로 매달 150달러씩을 내라고 통보하자 자신이 직접 건네주겠다며 그를 살해할 것을 결심한다. 성모 축일 밤, 지저분한 거리 양편으로 늘어선 건물 옥상을 통하여 파누치의 집 앞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던 비토는 용의주도하게 계단의 전등을 살짝 돌려서 조명을 끈다. 손에는 전에 클레멘자가 훔쳐서 맡겨둔 피스톨을 쥐고 하얀 면포로 둘둘 말아 소음기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 현관에 들어선 파누치는 전구를 건드려 불을 밝힌다. 손에 흰 헝겊 뭉치를 들고 있는 비토를 보자 파누치는 돈을 가져온 것으로 착각하며 반색한다. 이어지는 낮은 총성...파누치는 즉사한다. 총알이 격발되며 불붙은 면포의 불을 끄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비토는 옥상으로 올라가 총을 분해하여 굴뚝 여기저기에 은닉하여 증거를 인멸한다. 용의주도한 비토의 성품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 파누치가 거리에서 사라지자 정상적으로 돌아간 이탈리아인들의 거리, 비토는 클레멘자 테시오와 함께 젠코 올리브 오일 회사를 설립하여 경제적 기반을 다지는데 성공한다. 비토는 개인은 힘이 없지만 조직을 갖추면 힘이 된다는 진리를 깨닫고 상인들의 민원을 하나둘 해결해 준다. 비토는 일체의 상납금을 받지 않고 해결사를 자청하여 신망이 두터워 진다. 집주인이 세를 올려 달라는 것을 해결해달라고 찾아온 아주머니 문제를 처리해주는 장면이 코믹하고 인상적이다. 집주인은 비토가 내가 올리는 금액을 대신 납부할테니 들어달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나서 자신에게 부탁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고 나서 경악하여 오히려 집세를 깎아 준다.

 

# 사업에 성공한 비토는 셋째 아들 마이클과 막내딸 코니를 낳아 네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비토는 가족을 대동하고 시칠리아로 금의환향(錦衣還鄕)하여 친지와 꼴레오네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다. 비토는 시칠리아 올리브유를 수입하여 뉴욕에 판매해왔던 것...비토는 꼴레오네 마을의 동업자이자 신흥 마피아인 토마시노의 도움을 받아 불구대천의 원수인 마피아 보스 돈 치치를 살해하여 부모형제의 원수를 갚는다. 자신을 ‘안토니오 안돌리니’의 아들, ‘비토 안돌리니’라고 소개하고 장검으로 돈 치치의 복부를 사선으로 갈라 버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장면은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비토 꼴레오네의 시대’에 소개했다).

비토의 시대를 주된 테마로 전개하면서 마이클의 시대를 교차적으로 오가던 이 대단한 마피아 영화는 곧이어 범죄가 본격적인 비즈니스가 되어버린 시대(1950년대 후반)로 전환한다.

# 여기서 영화는 젊은 비토 꼴레오네 이야기에서 1950년대 후반의 마이클 꼴레오네의 시대로 넘어간다. 5대 패밀리 보스들을 제거한(전편의 클라이맥스 장면에 나온 바 있다) 마이클은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마이클은 뉴욕을 ‘페트로 클레멘짜’에게 넘겨주고 근거지를 네바다로 이주한다. 네바다주 태호 주변에 요새처럼 지어진 꼴레오네 패밀리의 본가는 철옹성을 방불케 하는 일반인 금지구역이었다. 카지노 도박과 호텔 사업을 주력 비즈니스로 키운 마이클은 합법적(?)으로 백인사회 최상류층에 진입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백인 주류사회 최상류층에 진입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네바다주 기어리 연방의회 상원의원은 부패한 정치인의 전형으로 이탈리아계 마피아인 마이클을 경멸하는 인물이었다. 공식행사에서는 찬사를 늘어놓고서 밀실에서 마주하자 노골적으로 마이클을 경멸하면서 상납금을 대폭 늘려줄 것을 무조건적으로 요구한다. 마이클은 모욕감을 느끼며 한 푼도 낼 수 없다고 응수한다.

기어리 상원의원에 대한 문제는 조용한 해결사 톰 하겐이 처리한다. 마이클의 호텔에서 콜걸과 함께 잠자리에 든 기어리 상원의원은 경악할 만큼의 곤경에 처한다. 자신이 즐긴 콜걸이 선혈이 낭자한 채 살해된 것이다. 현장 상황은 누가 보아도 상원의원이 살해한 것으로 보였다. 한마디로 말해 기어리 상원의원은 외통수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톰 하겐은 콜걸의 죽음은 없었던 문제로 처리하겠다고 한다.

 

# 마이클의 일 처리 방식은 전대의 비토 꼴레오네 시대와는 완전히 달랐다. 마이클은 아들 앤서니의 성찬일 밤 침실에서 총격을 받는다. 창문 밖에서 퍼붓는 기관총 세례에 마이클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범인들은 살해된 채 발견되고 마이클은 패밀리 내부에 공모자가 있음을 직감한다. 조직을 가장 믿을 수 있는 톰 하겐에게 맡기고 마이클은 아버지의 협조자였던 사이먼 로스를 만나러 간다. 마이클은 로스에게 프랭크 펜탈젤리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넌지시 떠본다. 로스는 프랭크가 자신과 구역을 둘러싼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며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부탁한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로스의 대리인을 만나러 간 프랭크 펜탈젤리는 마이클이 보낸 암살조로 위장한 적들에게 죽을 고비를 넘긴다. 이것은 치밀한 마이클로서도 계산하지 못한 적들의 회심의 일격이었다. 이 모든 사건의 배후는 사이먼 로스였다. 이것을 모르는 마이클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든다. 사이먼 로스는 쿠바에서의 사업을 제안하고 마이클에게 쿠바 최고위층에게 건넬 뇌물 2백만 달러를 출자할 것을 요구한다.

 

# 쿠바 현지를 실사할 겸 쿠바로 간 마이클은 형 프레도에게 2백만 달러를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아바나의 상황을 살핀다. 쿠바는 혁명 전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사이먼 로스는 투자금 2백만 달러를 빨리 가져오라고 독촉하고 이상한 낌새를 챈 마이클은 투자금 지불을 이리저리 미룬다. 프레도가 200만 달러를 가져온 날 밤 열린 축하 파티에서 프레도는 사이먼 로스의 심복인 자니 올라와 이런 파티를 즐겼던 적이 있다고 무심결에 내뱉는다. 모든 상황을 간파한 마이클...패밀리 내 배신자는 자신의 친형인 프레도였다. 두 번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마이클의 분노에 프레도는 사색(死色)이 된다.

마이클은 경호원이자 히트맨(암살임무 수행자)인 수하에게 지시하여 자니 올라를 살해하고 하이먼 로스까지 제거하려 했으나 대통령궁 경비병에 의해 오히려 히트맨이 사살된다. 마이클은 바티스타 대통령이 도망가고 카스트로 혁명군의 아바나 입성이 목전에 다다르자 쿠바를 탈출한다. 돌아온 마이클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케이가 유산했다는 소식과 프랭크 펜탄젤리가 법무성과 딜을 하여 연방상원의회 청문회에서 마이클의 범죄 사실을 폭로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프랭크는 마이클이 끝까지 자신을 처단할 것이 두려워 FBI의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꼴레오네 패밀리의 조직도와 범죄 사실을 FBI에 털어놓은 상태였다.

 

# 청문회 날이 다가오고 마이클은 상원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FBI는 이번에는 마이클을 비롯한 꼴레오네 패밀리의 일망타진을 자신했다. 영화는 청문회 장면을 실제상황과 같이 재현했다. 마이클은 톰 하겐의 법률자문을 받으면서 부인으로 일관한다. 대부 2편은 스토리 전개가 전편보다 방대하고 촘촘하다. 영화 상영시간도 전편은 177분이던 것이 200분으로 무려 23분이나 늘어났다. 빠른 전개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배합하여 3시간 20분의 긴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스토리와 화면 전개에서 전편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영화는 보여준다. 니노 로타는 2편에서 메인 테마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전편에서는 메인 테마곡보다 앤디 윌리암스가 불러 더욱 유명해진 멜로디 아폴로니아의 테마가 더 유명했었다. 속편인 대부 2에서는 메인 테마곡이 음악상을 받고 각본을 각색한 것에 대해서도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다. 전편에서는 각본상을 받았는데 2편에서는 각색상을 받은 이유는 대부 2편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가 더욱 치밀한 것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미술상은 1910년 대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에 따른 것이다. 다시 영화속으로 돌아가 보자.

# 프랭크 펜텐젤리가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는 날 방청석은 초만원이다. 증인석에 착석한 프랭크의 얼굴이 일순 굳어진다. 마이클 옆 좌석에는 시칠리아에 사는 프랭크의 큰 형님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프랭크는 증언을 뒤집는다. FBI에게 진술한 것은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프랭크의 형으로 나오는 배우는 시칠리아에서 캐스팅한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촌로였다. 당연히 청문회는 김빠진 맥주가 되고 마이클은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케이는 똑똑한 마이클의 수작임을 직감한다. 군부대에서 보호받고 있는 프랭크에게 톰 하겐이 찾아온다. 로마 시대에 황제에게 반역했을 경우 본인이 죄를 인정하고 자살하면 가족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고 재산권도 행사할 수 있었다는 선문답(禪門答)을 나눈다.

프랭크는 패밀리를 로마군단의 직제를 본떠서 만들었고 영광스러웠던 날들이라고 지난날의 영화(榮華)를 회고한다. 시가 한 대를 피우고 눈인사를 나눈 두 사람...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상대의 의중을 주고받는 대목이 무척 실감 나게 그려졌다. 프랭크는 욕조에서 동맥을 잘라 출혈로 사망한다.

 

# 유력한 증인이 사망함으로써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다. 케이는 마이클과 헤어질 결심을 굳힌다. 이혼을 요구하는 케이에게 마이클은 단호하게 거부한다. 아내가 유산의 충격으로 우울증에 빠진 것으로 오해한 마이클은 아이는 다시 가지면 된다고 케이를 달랜다. 기 막히다는 표정을 짓는 케이...마침내 마이클에게 자연 유산이 아니라 살인마의 씨앗을 낳을 수 없어 스스로 낙태한 것이라는 사실을 폭로한다. 케이는 작심한 듯 낙태한 아이는 남아였다고 말한다. 충격과 분노로 뚜껑이 열린 마이클...케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의절하듯 그녀를 내쫓는다. 마이클이 이토록 분노한 것은 아이를 그것도 남아를 낙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어쩔 수 없는 시칠리아 사람인 마이클에게 낙태는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더욱이 아들을 낙태한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꼴레오네 패밀리는 외견상 비즈니스의 규모는 방대해졌지만 패밀리 의식은 점점 옅어지고 이해가 앞서는 비즈니스 관계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마이클 옆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보스와 수하라는 수직적인 위계질서와 돈만이 패밀리를 지탱해주는 그야말로 살벌한 마피아 시대가 도래했다.

 

# 마이클은 사이먼 로스가 귀국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처단할 것을 지시한다. 와중에 가족을 유지해주던 마지막 버팀목인 어머니 카멜라 꼴레오네가 사망했다. 어머니 장례식을 마친 마이클은 배신자이자 동복(同腹)형인 프레도 꼴레오네에 대한 단죄를 지시한다. 매일 근신하면서 조카 앤서니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프레도다. 그는 낚시에 동행하던 앤서니를 여동생 코니가 아버지와 갈 곳이 있다고 부르자 최후를 직감한다. 성모송을 암송하며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는 프레도는 뒷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사이먼 로스는 귀국 현장에서 기자를 위장한 히트맨에게 사살된다. 마이클은 홀로 남아 지난날을 회고하며 영화는 200분의 막을 내린다.

 

# 전편이 발표된 지 1년여 만에 나온 대부 2편은 말론 브랜도의 출연 거부로 신예 로버트 드니로를 비토역에 캐스팅했다. 20대 후반의 한창때인 로버트 드니로의 비쩍 마르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말론 브랜도의 캐스팅 불발이 오히려 잘된 결과를 낳았다.

로버트 드니로 역시 이탈리아계 배우로 대부 2편에서의 호연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대부 1-2편은 연속으로 보면 더욱 스토리 연결이 잘되는 영화다. 흥행은 전편에 훨씬 미치지 못했지만 내용은 전편보다 풍부하고 박진감이 있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범죄영화 마니아들에겐 전편보다 더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무튼 대부 2편은 범죄영화의 넘기 어려운 벽과도 같이 재미와 스토리 전개가 빼어난 수작이다. 평론가에 따라 다르지만 역시 알 파치노가 나오는 스카페이스, 케빈 스페이시의 호연이 인상적인 ‘유주얼 서스펙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함께 범죄영화의 톱에 랭크되는 작품이다. 물론 범죄영화 불멸의 고전이 된 대부를 제외하고서 말이다.

 

# 대부 2편의 성공으로 범죄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되었으며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었다. 21세기의 범죄영화는 20세기 후반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복선과 반전이 내포되어 있다. 그렇지만 1970년대 이후 21세기 직전까지 발표된 작품에 비해 여운이 덜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부 2편은 전편보다 더 범죄영화 측면에서 오소독스(orthodox) 하면서도 치밀한 스토리 전개가 훨씬 뛰어나다. 사실 범죄영화를 보고 긴 여운이 남는다는 표현은 좀 그렇다.

그렇지만 대부는 물론이고 대부 2편은 긴 여운이 남는 영화이며 몇 번을 더 보아도 항상 새로운 느낌의 영화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범죄영화 3대 작품을 꼽으라면 1위는 당연히 대부다. 두 번째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다. 세 번째가 바로 대부 2편을 꼽을 수 있다. 대부 2편도 거의 30여 회를 보았는데 볼수록 새로웠다.

 

# <蛇足>- 범죄영화는 너무 재미있는 영화가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몇 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부 3편, 스카페이스, 칼리토, 히트, 좋은 친구들, 디파티드, 아이리쉬 맨, 유주얼 서스펙트, 올드보이, 범죄의 추억, 아름다운 인생, 태양은 가득히, 롤라 런, 메멘토,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보니 앤 클라이드(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버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세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나를 찾아줘, 트래픽, 레옹, 시실리안, 등등을 꼽을 수 있다. 국산영화가 3편이나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홍콩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무간도와 일본 영화 하나비가 좋았다. 이밖에 동유럽과 러시아 영화를 비롯하여 스페인과 이탈리아 범죄영화도 두루 섭렵했는데 내용은 또렷이 기억하는데 제목이 바로 생각나지 않는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