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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군주의 베푸는 정치와 백성의 이득이 되는 삶

 

[용인신문] 공자의 제자 자공이 정치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는 세 가지로 답한다.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며, 적으로부터 백성을 지키며, 이를 기반으로 백성으로부터 신뢰를 받아내는 것이라 했다.

 

정치를 일러 군치덕 민유득이라 한다. 군주는 덕으로 정치를 베풀고, 백성은 실질적 이득을 얻음이다는 말이다. 정치란 것은 어려울 것도 그렇다고 복잡할 것도 없다. 그저 덕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고 백성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백성들이 원하는 그것을 안 해주려니 나라가 시끄러운 거다.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인 한유의 말 중에 평평하지 못하고 기울면 운다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서 백성들은 배고프면 신음을 낼 수밖에 없다. 허기가 졌거늘 어찌 웃음이 나오겠는가. 노나라 군주 애공은 가족과 측근들에게만 훌륭한 군주였다. 그러니 백성들은 늘 춥고 배고프니 나라가 시끄러울 수밖에…. 하루는 공자께 묻는다. 어떻게 해야 백성들이 복종합니까? 공자께서는 이렇게 답한다. 오로지 백성만 위하는 바른 사람을 쓰고, 오로지 제한 몸 위하는 굽은 사람을 버려두면 됩니다. 고래로 덕치를 베풀면 민심을 얻는다고 했다. 그래서 정치란 수기 이후에 치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수기가 부족한 이들이 마치 뭐라도 된 양 나대는 데 있다. 본디 군주란 현자에게서 먼저 배운 연후에 그 현자를 신하로 삼는다고 했다. 이를 실천한 인물이 탕 임금인데 탕 임금은 이윤에게서 배웠고, 그 이윤을 신하로 삼았다. 그리고 그에게 엄청난 권력까지 준다. 한번은 탕 임금의 아들 태갑이 사람 됨됨이가 시원찮았는지 아예 동이라는 곳으로 영영 못 돌아오게 추방해 버린다. 요즘같이 개명 천지 한 시대에도 불가능한 일을 그 옛날 호랑이 담배 물던 시대에 천하의 주인이라는 군주의 아들을 추방해버린 것이다. 현자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즘에야 똑똑한 사람들 많기가 가을 낙엽 떨어진 숫자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중에 더 난다긴다하는 지식인이나 전문인인들 왜 없을까마는 지식인이나 전문인은 말 그대로 지식인이요, 전문인일 뿐이다. 그 정도 인물로 백성을 돌아봄은 꽤 하수랄밖에, 현자를 등용해야 한다. 공자님 말씀 중에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했다. 군자는 치자다. 치자는 지식인이나 전문인 영역을 넘어선 통섭이 요구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