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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

 

 

[용인신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인물이 화제다. 드라마에서 자폐증을 가진 우영우의 천재성이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통쾌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작품의 인기만큼이나 걱정되는 것이 자폐에 대한 대중의 인지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면이다. 우영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를 읽어보길 권한다.

 

자폐증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비교적 의사소통과 사회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을 1942년 9월 8일에 카너라는 의사가 도널드의 부모에게 쓴 편지에서 처음으로 질병으로 기록한다. 카너는 도널드를 비롯한 몇몇 아이들을 진료한 후 도널드의 증상이 그간의 조현병과 전혀 다른 양상임을 확인하고 새로운 진단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내용을 도널드의 부모에게 편지로 전달하며 ‘자폐’라는 말을 쓴 것인데 이 편지는 무려 65년 후에 존스홉킨스 병원 문서실에서 발견되었다. 자폐의 원인을 다방면으로 찾아보았지만,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확증한 것은 없다. 자폐아를 자녀로 둔 부모들은 엄청난 무게의 책임감 속에서 지내야 했으며, 자폐아를 자녀로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았다. 책 내용은 특이한 아이들을 구경거리로 내몰았던 잔인한 역사에서 시작해서 증상에 이름을 붙이고 원인을 찾고 대안을 찾으려고 애썼던 사람들과 단체들의 이야기이다.

 

책은 자폐증을 가진 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개인과 사회가 이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함께 살아야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