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친구가 죽었다.

2024.03.25 09:22:04

 

용인신문 | 친구가 자꾸 죽는다. 그만 잃고 싶다.

 

지금껏 몇몇 장례식장에는 가지 못했고 갈까말까 저울질하기도 했다. 그리곤 곧 후회했다. 되돌릴 수는 없었다. 후회보단 방문이 낫다. 그리고 방문보다 중요한건 기억이다.

 

처음엔 죽은 이를 위해 방문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장례식장은 산 자를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이를 보낸 친구가 걱정되어서 방문하고, 소중한 친구를 잃은 내가 걱정되어서 방문하는거라고.

 

첫 이별엔 얼떨떨했고 각자 아파했다. 두번째 이별엔 더 많이 아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번째 이별엔 찾아가지 않았고 후회했다. 네번째 이별에는 찾아가 울었다.

 

이번엔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다. 만나면, 죽은 친구에 대한 기억을 나눌것이다.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하며 살려고 한다. 

장진하 기자 yonginnews@yongi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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