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그림을 그리려고 노트를 펴면 멍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땐 내 앞에 있는 풍경을 그리곤 한다. 잘 그리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물건을 관찰한다. 공간드로잉을 할때는 다 그리려 하지 않고 세가지 정도를 정한다. 좋아하는 작가님이 자주쓰는 방법이라고 그랬다. 주인공을 하나 정하고, 조연을 둘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대상을 뚫어지게 쳐다보게 된다. 그림엔 담기지 않더라도, 이 나무는 이렇게 생겼구나, 잎이 이 각도에서 보면 이렇게도 보이네? 평소라면 절대 알 수 없었을 정보들이다. 그래서 나는 드로잉을 권하고 싶다. 드로잉을 하면 어떤 장소나 순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림은 그 이후에 남는 것일뿐.
그리는 동안 느려지는 시간을 경험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