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용인시마당]
축제는 끝이 나고 -허수아비ㅣ이 동 백

2023.11.27 09:51:47

축제는 끝이 나고

          - 허수아비

                                             이 동 백

 

끝과 끝이 마주한 갈림길에서

허옇게 삭아내린 뼈마디로

기울어진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는가

 

이 지상의 축제는 끝이 나고

이제는 다들 발걸음을 돌리는 시간

길 잃은 갈가마귀 몇이

마지막 타오르는 노을빛을 쪼고 있다

 

먹장구름 속 천둥이 울고

바람빛이 몇 번이나 바뀌었던가

그 남루하기만 했던 옷을 걸치고

하냥 돌이킬 수 없는 그리움에

붉은 눈시울을 하고선

머언 하늘 가를 바라다본다

 

빈 바람이 들녘을 휩쓸어 지나가고

어느덧 어둠이 깃을 접으면

외발로 그대는

지평선 너머로 걸어가고 있다

 

 

약력: 나주 출생. 광주일보,경인일보 신춘문예 동화 등단.
공무원 문예대전 시부문 동상 수상. 용인문학회 회원.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