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유병록
양말에 난 구멍 같다
들키고 싶지 않다
유병록은 198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 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슬픔은」은 2행으로 된 단시다. 이 시처럼 단시에서는 시 제목도 한 행의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슬픔은 양말에 난 구멍 같다 들키고 싶지 않다’라고 읽히는 것이다. 들키고 싶지 않은 슬픔이라면 어떤 슬픔일까? 부모 때문에 오는 슬픔이라면 들켜도 상관없을 것이다. 이 슬픔은 아마도 사랑의 상실 혹은 이별의 슬픔일지 모른다. 창비 간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중에서. 김윤배/시인